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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번 끊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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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9-30

“담배 한 번 끊어 보자”

기사입력 2008-09-29 08:07 기사원문보기
어린 나이에 피우는 담배는 성인에 비해 더 해롭다. <광주드림 자료사진>
16세 이하 흡연 위험 3배…청소년시기 가장 중요

하루 2갑 정도 담배를 피우는 `골초’ ㄱ(34) 씨는 중학교때부터 담배를 피웠다. 그 당시엔 웬지 멋있어 보이는 것 같아 별 생각없이 피웠지만 지금은 후회한다. 몇 번이나 금연을 시도했지만 워낙 오랜 세월부터 담배를 피워온 ㄱ씨는 번번이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생각해 보니 TV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하얀 담배연기를 내뿜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 ㄱ씨가 만약 그 때 담배에 대한 교육을 한 번이라도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어린 나이에 피우는 담배는 성인에 비해 더 해롭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청소년의 신체는 계속 자라고 있기 때문에 손상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것. 담배를 16세 이하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20세 이후 시작하는 사람보다 담배로 인한 피해의 위험이 3배나 더 높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폐암은 80-90%, 방광암은 40%, 심근경색증 사망은 40%, 뇌혈관질환은 50%,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만성폐쇄성 폐 질환은 85%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율은 높은 편이다. 금연 교육 시기가 늦어질수록 흡연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통계도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가 지난 5월 한 달간 중학교 1~3학년(2055명) 및 고등학교 1~3학년(1902명) 학생 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금연 교육을 받은 학생의 흡연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돼 초등학교부터 고학년까지 금연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광산구 보건소와 함께 중고생 흡연자를 위한 `금연 비전 아카데미’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조선 간호대 민준 교수는 “교육을 다니다 보면 흡연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집안 문제, 부모에 대한 반항 등이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무조건 `담배는 나쁘니 금연해라’ 식의 교육으론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며 “청소년들이 자기 안에 꿈과 비전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금연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심어주는 식으로 금연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청소년 흡연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먼저 어른들이 담배를 끊기 시작해야 청소년들도 담배를 끊기 시작한다고 지적한다. 청소년의 흡연문제를 다루기 전에 아버지가, 선생님이 먼저 담배를 끊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막는다는 점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연기가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담배 연기에 노출되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주의력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파트 아래층 베란다에서 누군가 흡연하고 있다는 사실만 겨우 짐작할 수 있을 만큼의 간접적인 담배연기 노출도 어린이들에게 주의력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교육적 훈시나 야단치는 것으로 청소년의 흡연을 막을 수는 없다. 청소년은 어른들과 달리 현재 대단히 건강하기 때문에 먼 훗날 언제 걸릴지도 모르는 병을 걱정해서 미리 담배를 끊지는 않는다. 학생들에 대한 마음속 깊은 이해가 중요하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도움말-민준<조선 간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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