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1180px 이상
너비 768px - 1179px
너비 767px 이하

고객참여

혹시 나도 우울증?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8-10-08
연합뉴스

혹시 나도 우울증?

기사입력 2008-10-02 18:23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경찰이 고(故) 최진실씨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지으면서 그 이유로 우울증과 연예계 스트레스 등을 꼽았다.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최씨는 5년전 조성민 씨와 이혼하고 나서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으며 최근에는 외로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여기에 톱 연예인들이 겪는 '위상 추락'에 대한 고민도 상당히 컸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특히 최씨는 이 같은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오랜 시간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오다 6개월 전부터는 양을 늘린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최씨의 자살을 계기로 자살에 결정적 계기가 된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 우울증 어떻게 판별하나 = 우울증의 가장 기본적인 증상은 우울한 기분과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지만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보통 의사들은 우울증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눠서 보고 있다.

첫 번째로 기분의 저하다. 기분의 저하는 흔히 슬픔, 울적함, 눈물, 우울, 불행감, 공허함, 근심, 과도한 걱정, 불안, 초조, 안절부절못한 느낌 등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인지 및 사고의 이상이다. 재미와 흥미상실, 집중곤란, 자존심의 저하, 부정적 사고, 허무감, 기억력저하, 우유부단함, 죄책감, 절망감, 자살사고, 건강염려증, 환청, 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세 번째는 행동의 장애가 꼽힌다. 정신운동지체 또는 안절부절못함,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의 위축과 회피, 의존성, 자살시도 등으로 표현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신체 증상이다. 수면장애(불면 또는 수면과다)나 심한 피로감, 식욕저하 또는 과식, 기운 없음, 전신 통증(두통, 사지 통증, 허리 통증 등), 소화기장애, 성욕감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네 가지 범주만이 우울증의 전부는 아니다. 이런 여러 가지 증상 외에도 우울한 기분의 지속성 여부 등이 우울증을 판별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즉 ▲우울한 기분이 얼마나 지속적이고 심한 상태인가? ▲우울한 기분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을 초래하는가? ▲우울한 기분의 변화 때문에 신체증상들이 동반되었는가? ▲우울한 기분으로 인해 현실 검증 능력이 손상되었는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성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만약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우울증의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사회적, 직업적, 기타 중요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일으킬 경우에는 우울증 진단을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 우울증 어떻게 치료하나 = 우울증은 정확히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물리요법 등을 적절히 조합하면 잘 치료되는 질환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여러 가지 치료법들 가운데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는 환자의 증상 정도, 병력, 개인의 환경적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되는데 대개는 약물요법과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약물치료 또는 정신치료 단독요법보다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살기도 및 자살이 예상될 때 ▲심한 초조와 절망감 때문에 갑작스런 감정의 표출을 자제하지 못할 때 ▲직장이나 가정 내에 환자에게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나쁜 요인들이 있을 때 ▲증상이 심한데도 환자가 치료를 거부할 때 ▲불면, 식사거부 등으로 극도의 신체쇠약이 있을 때 등은 입원치료를 받는게 좋다.

보통 우울증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유지치료로 그 시기가 구분된다. 급성기 치료는 우울증 증상이 심해서 외래나 입원 상황에서 약물치료를 처음 시작해서 증상이 상당한 정도로 호전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반면 유지치료는 증상이 호전돼 급성기 치료가 끝난 이후 다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치료 기간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처음 치료받는 우울증의 경우 대개 1년간의 기간이 필요하며, 여러 번 재발한 우울증의 경우 수년간 또는 그 이상의 치료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

보통 치료법으로는 입원 또는 외래 상태에서 담당의사와 면담을 통해 문제를 개선하는 정신요법과 약물요법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우울증이 아주 심한 경우는 대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같이하는 게 원칙이다.

약물요법의 경우 최근 우울증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다. 이 약물은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우울증 약물과 달리 주요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프로작(Fluoxetine), 졸로프트(Sertraline), 세로자트(Paroxetin), 씨프람(citalopram), 듀미록스(Fluvoxamine) 등이 대표적인 약물이다.

우울증 약물치료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유념해야 할 사항은 두통약이나 소화제와 달리 우울증 약물은 몸에 들어가서 증상을 호전시키기까지 적어도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며칠 또는 1-2주 약을 복용하고서 호전이 없다고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적어도 4주에서 8주까지 기다려보고 충분한 효과가 없으면 다른 종류의 약으로 교체하거나 두가지 약물을 같이 사용하는 병합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전기경련요법(ECT)'을 쓰는 경우도 있다. 전기경련요법은 주로 심한 우울증에 적용되고, 여러 가지 우울증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자살기도, 식사거부 등의 자기 파괴적 행동을 보일 때, 즉각적인 효과가 필요한 노인 우울증 환자에게 시도된다. 보통 1주일 내에 극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일시적 기억장애나 혼돈, 섬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 우울증 증상 관리요령

▲자신감이 없을 때

-너무 어려운 목표를 정하거나 무거운 책임감을 갖지 않도록 한다.

-큰 업무를 해야 한다면 우선 작게 나누어 우선순위를 정한 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자신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간단하고 쉬운 일부터 시작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한다.

-혼자서 수행한 일에 대해 스스로 칭찬한다. 긍정적 강화는 바람직한 행동들을 반복하게 한다.

-자신을 존중하도록 한다. 주변의 불행한 상황이 자신 때문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나의 특기를 키운다.

▲무기력할 때

-일정한 리듬으로 일상 생활 스케줄을 만든다.

-기분을 좋게 하는 활동에 참가한다. 운동, 영화, 종교, 사회 활동 등 어떤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거나 즉시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으로, 즐거운 생각을 하자.

-실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목표를 정하고, 쉽고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자.

-느낌을 말로 표현하도록 한다.

▲식사를 잘하지 못할 때

-변비를 막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수분섭취의 증가와 정상적인 장기능 증진을 위한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 우울한 환자는 정신운동성 지연으로 특히 변비에 쉽다. 변비는 또한 많은 항우울제의 흔한 부작용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한다. 많은 양의 식사를 세번 하기보다는 취침 전 간식을 포함해 작은 양을 자주 먹는 게 좋다.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 변 완화제를 첨가해 복용한다.

-필요할 때 지지와 격려를 위해 식사하는 동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함께 있어 주는 게 좋다.

▲수면장애가 있을 때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침실 온도와 소음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야 한다.

-수분이 적은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준비한다. 배가 고프면 잠을 못 이룬다.

-저녁 시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을 한다.

-낮에 잠 자는 것을 피한다. 잠자리에 누워있는 것도 수면에 방해가 된다.

-차, 커피, 그리고 콜라와 같은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의 섭취를 제한한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므로 쉬거나 수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된다.

-오후 8시 이후의 과한 운동은 자제한다. 늦은 시간의 운동은 오히려 수면에 방해가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 때

-불편하지 않은 주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한다. 단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1:1관계에서 편안해진 다음 단체 활동을 하도록 한다. 신뢰하는 사람의 존재는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한다. 낯선 단체 활동은 불안을 더 악화 시킬 수도 있다.

-자기 주장을 펴는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우울한 환자는 문제해결능력이나 의사결정능력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많은 것들을 일정한 틀로 구조화해야 한다. 글로 쓰여진 시간표를 만드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중등도의 우울감을 가진 환자는 하루 중 아침이 활동하기에 가장 좋고, 심한 우울감을 가진 사람들은 하루 중 늦은 시간이 더 좋다.

▲누군가의 상실로 우울할 때

-감정을 표현하도록 한다. 울고 싶을 때는 맘 편히 우는 게 좋다.

-신체활동(산책, 조깅, 체조, 배구, 권투, 자전거타기 등)을 한다.

-상실한 대상에 대한 죄책감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들 때문에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한다.

-상실 대상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도록 한다. 긍정적, 부정적인 면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영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해할 위험이 있을 때

-주변에서 해가 될 만한 물건(날카로운 물건, 가죽끈, 벨트, 넥타이, 유리로 된 물건들)을 없앤다.

-자살 기도 사고가 있으면 의료진을 찾도록 한다.

-솔직한 감정들을 표현하도록 한다.

-자살하고 싶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역사회 자원을 확인해 둔다.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갖게 되면 위험한 행동을 막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지적인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조울병과 우울증 감별도 중요 = 조울병은 우울증과 함께 뇌의 기분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양극성 장애'로도 불리는데, 기분이 들뜨고 신나는 상태인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인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면서 사소한 일에도 감정변화가 심한 상태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따라서 우울증은 단순한 우울증인지 조울병에서의 우울증인지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보통 단순 우울증은 10~15%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반면, 조울병은 50%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조울병이 더 위험하다는 얘기다.

특히 조울병환자에게 우울증 진단을 해 항우울제를 사용할 경우 기분의 가속화를 초래하게 되고 이를 우울증의 악화로 오인해 더 많은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되면 증상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하규섭 교수는 "조울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과거병력을 자세히 듣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 중에서도 조울병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여러 가지 요인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세주 교수는 "조울병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조증과 우울증이 몇 개월 혹은 몇 년마다 교대로 나타나기도 하고 간혹 조증만 주기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치료를 받을 경우, 우울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예후가 좋고, 지속적인 치료로 재발을 방지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울병과 우울증의 비교 표.

┌──────┬──────────────┬───────────────┐

│ │ 주요 우울증 │ 조울증 │

├──────┼──────────────┼───────────────┤

│ 유병율 │ 5-10% │ 1-3% │

├──────┼──────────────┼───────────────┤

│ 남녀 비 │ 2:1, 여자에서 많다 │ 1:1 │

├──────┼──────────────┼───────────────┤

│ 증상 │ 우울증만 나타난다 │ 우울증도 나타나고, │

│ │ │ 조증이나 경조증도 나타난다 │

│ │ │우울 : (경)조증 = 3:1 ~ 30 : 1│

├──────┼──────────────┼───────────────┤

│ 우울증상 │ │ <주요우울증에 비해> │

├──────┼──────────────┼───────────────┤

│ │ │ 집안에 우울증, 조울증 환자가 │

│ │ │ 많다 │

├──────┼──────────────┼───────────────┤

│ │ 20대 중반 이후에 흔히 발병 │ 10대 중반 이후에 흔히 발병 │

├──────┼──────────────┼───────────────┤

│ │서서히 우울해지고, 서서히 좋│우울증이 갑자기 나타나고, 갑자│

│ │ 아진다 │ 기 좋아지는 경우 │

├──────┼──────────────┼───────────────┤

│ │우울증은 2주 이상, 보통 1-2 │ 우울증이 심한데, 기간이 짧은 │

│ │ 개월 │ 경우 │

├──────┼──────────────┼───────────────┤

│ │보통 우울증은 식욕저하, 불면│우울증인데 많이 먹고, 많이 자 │

│ │ 증 │ 는 경우 │

├──────┼──────────────┼───────────────┤

│ │ 항우울제로 잘 낫는다 │ 항우울제로 잘 낫지 않는 경우 │

├──────┼──────────────┼───────────────┤

│ │ 항우울제로 조증이 나타나지 │항우울제로 조증이 나타나는 경 │

│ │ 않는다 │ 우 │

├──────┼──────────────┼───────────────┤

│ │ │ 우울증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

├──────┼──────────────┼───────────────┤

│ 치료 │ 항우울제로 치료 │ 기분조절제로 치료 │

│ │ : 기분을 올려주는 약 │: 기분을 너무 우울하지도, 너무│

│ │ │ 들뜨지도 않게 조절해 주는 약 │

└──────┴──────────────┴───────────────┘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규섭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세주 교수)

bio@yna.co.kr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