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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자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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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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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최근 탤런트 안재환, 최진실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자살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인터넷상에서 암암리에 활동 중에 있는 자살사이트 등도 최근의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자살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2174명으로 매일 33.3명이 자살로 세상을 하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의 1만688명보다 13.9%(1486명) 늘어난 수치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24.8명을 기록했는데, 외환위기 때인 지난 97년 당시에도 13명에 불과했던 자살자가 10년 새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에서도 외환위기 때인 97년 당시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5%가 자살로 세상을 뜨면서 자살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 원인 4위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8위에서 4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10만 명 당 자살자가 24.8명에 이르는 수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서 1위로, 2003년 이후 한국은 5년 연속 1위를 기록해왔다. 또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은 연령과 계층, 성별을 가리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서 무차별적으로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가장 주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우울증을 꼽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5년 사이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잇따른 자살도 한몫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자살협회 홍강의 회장은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 중 경제적 어려움이 48%로 가장 많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빈곤층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고령화와 독신가구 증가 등 자살위험 요인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최근의 경기침체가 97년 외환위기 때보다도 2배나 많은 자살률을 불러왔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 P병원 정신과 소속 A교수는 “최근 들어 가족과의 대화단절 등으로 고독을 느끼거나 이에 따른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대부분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심정을 몰라주거나 이제는 희망이 없다는 등 절망감에 이르게 되면 결국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명 인사들의 자살급증도 이러한 우울증에서 비롯된다는 게 A교수의 주장이다. 쉽게 고충을 털어놓지 못하는 공인의 위치에 있는 연예인의 경우 인기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추락에 대한 공포, 대중 속의 소외감, 각종 악성 소문 등으로 인해 쉽게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탤런트 최진실 또한 전형적인 우울증 자살의 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A교수는 이어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을 따라 모방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도 “우울증이나 현재의 불안한 정신적 혼란 상태에서 발생하기 쉽다”고 진단했다. 특히 젊은층에서 ‘공인도 어려움에 닥치면 자살하는데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야…’라는 심정으로 대중 스타의 자살로 자신의 자살 동기를 합리화하는 데 이용한다는 게 A교수의 평이다. 이외에도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최근 늘어가는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선 가족 간 갈등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비율이 유독 높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이처럼 날로 늘어만 가는 자살과 관련, 전문가들은 우울증이나 증세를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해 볼 것을 조언했다. 국립서울정신병원 소속 B전문의는 “자살의도가 보이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라’는 등의 말보단 당사자의 죽음이 주위에 끼칠 악영향을 되새겨주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그는 “한 사람이 자살을 할 경우 가족과 친구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며 “자살의도가 보이는 당사자에게도 이러한 점을 인지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 결국 자살이 자신만 살고 가족은 죽이는 최악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자살에 대한 무분별한 언론보도 역시 부정적인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며 언론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최근 세부적이고 적나라한 자살관련 보도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sia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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