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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스트레스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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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10-26
매일경제

[전문가 조언] 경기불황 스트레스관리 어떻게? 

기사입력 2008-10-24 17:36 기사원문보기
현대의학에서는 만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지목하고 있다. 이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칠 만큼 강도를 갖고 있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 우선 우리 몸 면역시스템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한다. 피로감이 심해지고 판단력을 떨어뜨린다.

경제적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건강한 정신상태, 건강한 몸상태, 냉철한 판단력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해 다음 사항을 권고한다.

첫째, 자신이 경제 관련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어려운 시기가 되면 가족 간 갈등이 심해지고, 친지와 관계도 소원해질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고, 흡연이 늘고, 주위 사람에게 화를 잘 내고, 지출 우선순위 문제로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기 쉽다. 자신이 경제 스트레스에 부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면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어렵다면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공포심을 잊고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경제에 대한 각종 공포스러운 인터뷰나 전문가 의견이 쏟아지지만 전문가란 사람들이 원래 뒷북에 능한 사람들이다. 큰 손실을 입었고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몰두하다 보면 불안하고 우울해져서, 결국에는 자기 건강만 나빠지므로 일상적인 하루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써야 한다.

셋째, 가족과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함께 나누고 공감을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원망하고 고통스러워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통해 자신과 가족이 교훈을 얻고 가족 간 우애를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

넷째, 본인의 경제적 문제를 분석하고 대처할 계획을 세운다. 자기 자산과 손실, 현재 급박한 문제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와 관련해 주위 전문가들과 상의해 대책을 세운다. 막연히 큰일이 났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과 구체적으로 상의하다 보면 문제가 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섯째, 이런 어려운 시기를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비로소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때가 많다. 돈이 자기 삶에서 차지했던 비중에 대해 살펴보고, 삶에서 돈이 아닌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김창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

매일경제

당신도 불황우울증? …잠시 투자휴식기 가지세요

기사입력 2008-10-24 17:36 기사원문보기
경기침체에 따라 감당하기 힘들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의도에 사는 김 모 여사(48)는 최근 주가가 폭락하고 투자하면 할수록 손해만 커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몇 년 전부터 주식투자를 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꽤 많은 돈을 주식에 쏟아부었다. 주변 친척과 친구들도 그녀의 탁월한 투자 실력을 믿고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이 괜찮아 지난해에만 해도 비교적 수익률이 높아 주변 사람들이 매우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김 여사를 믿고 맡긴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었다. 그러나 올해 증시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갖가지 문제가 생겼다.

그녀는 당장 손해를 본 것도 크지만 돈을 돌려달라는 주변 사람들의 독촉이 심해지면서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김 여사는 그동안 매달려 왔던 증시 객장을 찾거나 컴퓨터로 주식 개황을 보는 것조차 싫고 밥맛도 떨어지면서 잠도 잘 이룰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김 여사는 결국 자신의 고민을 남편에게 털어놨고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의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한 증권회사 투자 담당자였던 박 모 차장(35)도 주가 폭락에 따라 '공황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증시가 좋을 때 수천억 원대 돈을 굴리면서 주목을 받았고 두둑한 보너스도 받아 외제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소위 '잘나가는 인재'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융위기로 투자가 잘 풀리지 않게 되자 박 차장은 점점 불안해지면서 출근조차 힘들고 집에 가서도 갑자기 죽을 것만 같은 공허함을 경험했다.

그는 불안감이 극심해지면서 병가를 내 잠시 쉬었지만 병가 기간에 좀 나아졌다가 다시 출근하자 또다시 증상이 재발했다.

박 차장은 결국 직장을 그만둘지 고민하던 끝에 정신과를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채정호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기불황기에는 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박 차장과 김 여사와 같은 경우에는 각각 공황ㆍ불안장애와 우울증으로까지 병이 진행된 사례로 항우울제, 항불안 약물 투여로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폭락과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박 차장과 김 여사와 같이 '경기불황 우울증'과 '화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정신과를 찾은 환자들이 20~30% 늘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환자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불안, 우울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서 병으로까지 발전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소외계층이지만 정신과 치료나 주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종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클리닉 교수는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게 되면 방화나 살인사건과 같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종우 교수는 이어 "경기침체와 함께 사회 양극화 문제가 심화될수록 소외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를 가지게 된다"며 "적개심과 분노가 우울증과 겹치면 자살과 같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성격 장애와 겹치게 되면 방화나 살인과 같은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의들은 최근 들어 늘고 있는 방화사건이나 자살은 경기 불황이 더욱 심화되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김재진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경제적 위기를 자신의 정체성 위기로 인식하면 공포감이 커지고, 특히 위기에서 헤어날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삶의 목표를 새롭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정호 여의도 성모병원 교수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돈 또는 일의 의미, 자신의 존재 이유, 자신의 가치에 대해 돌아봄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돈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생긴 위기를 오히려 '왜 내가 일을 하고 왜 돈을 벌고자 하나'와 같은 근본적인 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회로 돌리도록 만들어주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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