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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안·경제 불안·고용 불안·투자 불안… ´불안 바이러스´에서 해방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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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11-06

사회 불안·경제 불안·고용 불안·투자 불안… '불안 바이러스'에서 해방되려면

기사입력 2008-11-05 09:01 기사원문보기
한국인의 10%, 불안장애 추정

병원찾는 男 직장인 환자 늘어

술·담배·복권 매출도 크게 증가


# 자녀 2명을 외국에 유학 보낸 김모(50)씨는 너무 오른 환율 때문에 돈을 송금할 때 속앓이를 한다. 올해 초 수익률이 좋다고 해 들었던 펀드는 현재 딱 반 토막이 난 상태다. 고참 부장인 김씨는 임원 승진 막차를 타야 할 판인데, 올 연말에는 승진 인사가 없을 것이란 뒤숭숭한 소문이 사내에 돌고 있다. 원래 사소한 일에도 걱정이 많고 불안해 하는 성격인 김씨는 요즘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심하게 뛴다. 밤에는 '이러다 자식들에게 돈을 못 보내는 것은 아닐까, 사채라도 써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잠을 이루기 힘들고, 낮에는 주가 폭락으로 허공에 날린 돈을 생각하다 지하철에서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치기까지 한다.

# 한 무역업체 대표 최모(47)씨는 불안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해에는 코스닥에 상장했을 정도로 잘 풀리던 사업이 올 들어 지지부진하다 최근에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한 성격인 최씨는 회사가 나빠진 것을 모두 자기 탓으로 느꼈다. 결국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못 이룰 정도까지 됐고, 수면 부족과 과음으로 회사 일까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그는 부인의 손에 이끌려 정신과를 찾았다.

2008년 가을, 한국인들이 '불안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 지난 10월 한달 간 조선일보 기사를 검색하면 '불안'이란 단어가 들어간 기사가 무려 306건이다. 금융시장 불안, 고용 불안, 투자 불안 등 불안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뉴스가 연일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주가 폭락, 환율 급등락 등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불안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의 '불안 장애 진료인원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37만 명에 불과하던 불안장애 진료 환자 수는 2007년에 50만 명을 넘었고, 올 해에는 8월까지만 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불안장애 환자수를 상반기 수치의 2배로만 추정해도 66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올 초부터 8월까지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 중에서 60대가 9만9721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7만916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불안장애'란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과도하게 불안한 감정을 갖거나 크게 걱정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될 일에도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불안장애는 다시 ▲이유 없이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히는 범불안장애 ▲갑작스러운 불안감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고 10분내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공황장애 ▲손이 지저분할까봐 불안해 계속 손을 씻는 강박장애 ▲성폭력을 당한 후 남성만 봐도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등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람들 앞에 서면 불안해지는 사회공포증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서울대 의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2006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불안장애'로 진단 받은 사람은 159만7129명이었다. 한국인 100명 중 5명이 정신과 질환으로 진단될 정도로 심각한 불안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사회·경제 상황이 훨씬 어려워졌고, 증상이 있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10명 중 1명이 불안장애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경란 교수는 "최근 불안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과거에는 주로 여성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경제가 불안해지고 어려워진 탓인지 불안, 우울, 자살 등을 생각한다는 남성 직장인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병원이 증권가가 밀집한 여의도이다 보니 실적 저하나 자신을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과의 마찰로 인해 불안을 호소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려워진 탓에 불안장애 때문에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보다는 불안장애가 있었던 기존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는 의견도 있다.

'불안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늘면서 술, 담배, 도박 등에 의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소주는 2억8242만병이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나 늘었고, 맥주는 3억3434만병이 판매돼 6.9% 증가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발표한 올해 1~9월의 담배 판매 실적 역시 1조 520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9~10월의 로또 판매액도 39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도박 중독으로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도 증가 추세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사행산업 이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마사회, 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도박중독 예방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사람 수는 1만5182 명으로 2006년에 비해 45% 증가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신민섭 교수는 "술·담배는 불안할 때 가장 쉽게 의존하는 방법이다. 또 경제문제 등으로 좌절감이나 우울증에 빠지면 공허함과 결핍을 채우려고 도박에 의존하는 경우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김경란 교수는 "특히 남성들은 불안하면 병원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얻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다. 술, 담배, 도박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불안으로 힘들어 하는 남성들이 증가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회사가 문을 닫거나 월급이 나오지 않는 등 상황이 종료되면 절망감은 크겠지만 불안감은 오히려 줄어든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회 전체가 큰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가정이나 회사, 사회 차원에서 불안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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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불안감 날리는 5가지 방법

기사입력 2008-11-06 10:40 |최종수정2008-11-06 12:45 기사원문보기
항상 그렇지만 경제위기가 닥치면 당장 고달파지는 것은 경제위기를 초래한 ‘높은 분’들이 아니라 말단 직장인들이다. 이미 현실화되고 있지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파급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실직 공포 또는 늘어나는 업무량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런 사정은 금융위기의 진원지 중 한 곳인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최근 영국에서는 무보수 초과 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증가와 질병 위험에 대한 노출이 문제시되고 있다.

영국의 대형 금융기업인 프렌즈 프로비던트가 직장인 2700여 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과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한 결과 최근 주당 근로시간이 43.5시간으로 늘어났고,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투잡 뛰기에 나서는 사람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데일리메일 등은 6일 이 조사를 보도하면서 조사 대상 중 3분의 2가 “3년 전에 비해 초과 근무 시간이 7시간이나 늘어났으면서도 초과 근무에 대한 보상은 없거나 아주 적은 수준”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늘어난 업무량과 스트레스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지고 신체적으로도 아픈 곳이 많아지면서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됐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많았다.

이런 시기를 맞아 영국 ‘환경건강 연구소(Chartered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직장 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1. 걱정거리는 써서 뒤로 미룬다: 걱정거리는 특히 잠자려고 누우면 더욱 떠오른다. 잠자리를 뒤척이며 머리 속으로 걱정해 봐야 결론도 안 나고 잠만 설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침대 옆에 메모장을 준비해 놓는다. 걱정거리가 떠오르면 메모장에 적으면서 “내일 아침에 처리한다”고 생각하면 잠자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은 낮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해결하기 힘든 걱정거리가 떠오르면 “30분 뒤에 처리하자”는 식으로 적어 놓고 일을 계속한다. 이처럼 걱정을 연기하는 게 하루 종일 고민에 시달리며 시간-감정을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다.

2. 친구와 말한다: 걱정은 습관적이다. ‘말 못할’ 고민거리도 터놓는 순간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기분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사람이 많다. 혼자 끙끙대지 말고 친구에게 말한다. 말함으로써 ‘현실 체크’를 하면 부정적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3. 몸을 움직인다: 운동은 초점을 마음에서 몸으로 이동시킨다. 운동을 하면 긴장이 줄어들고 기분이 나아진다. 과다하게 분비된 아드레날린(흥분 호르몬)도 몸을 움직임으로써 소비된다.

운동을 한다고 굳이 달리기를 하거나 체육관에 갈 필요는 없다.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아주고 웰빙 감각을 높여 준다.

4. 잘 먹는다: 커피나 차,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줄인다. 카페인 음료는 먹을 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결국 카페인의 영향으로 긴장과 걱정을 더 늘린다. 걱정이 늘어나는 밤에 특히 안 좋다.

걱정이 늘면 술-담배를 더 찾게 되지만 술-담배는 오히려 감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므로 줄이거나 끊는 게 좋다. 불규칙적 식사는 혈당량에 변화를 초래해 기분을 오락가락하게 만들므로, 규칙적 식사로 안정감을 유지한다.

5. 전문가를 찾는다: 당신을 도와줄 전문가는 도처에 있다. 요가, 마사지, 침술, 향기 요법 등 당신에게 맞는 치료를 이용해 감정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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