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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를 제대로 배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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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11-17
[중앙일보 황세희] “만일 당신이 흑인 대통령 탄생에 감동해 눈물을 글썽이며 조국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올해 55세 나이로 노벨 경제학상을 단독 수상한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물론 그는 백인이다-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 직후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당선인에게 거는 미국 시민으로서의 흥분과 희망을 이렇게 묘사했다.
지난 4일, 초강대국 미국은 세계가 한목소리로 환영하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세계 각국에서 표출되는 반미(反美) 민심을 끊임없이 보도해 온 미국의 CNN방송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유례없는 지구촌의 우호적 열풍을 '대서양과 태평양을 넘어 남극과 북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륙에서 울려퍼지는 '친선의 쓰나미(tsunami of goodwill)'로 표현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인의 관심은 폭증한 오바마 관련 책 구입 행렬로 나타난다. 정치권에선 오바마 따라하기와 하버드 대학 인맥을 주축으로 오바마 진영에 줄을 대느라 분주해 보인다.
오바마는 분명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목표를 '담대한 희망'으로 현실한 이 시대의 영웅이다. 그와 함께 유세장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외치는 사람들, 또 그 모습을 시청하는 지구촌 시민들 가슴엔 희망이 나래를 편다.
영웅이 탄생하면 수많은 사람은 그를 통해 대리 만족을 얻는다. 그의 외모와 치장을 따라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억눌린 욕구가 발산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또 내면세계의 열등감도 보상받는다. 따라서 지나치지만 않다면 정신 건강에는 순기능을 한다.
하지만 열등감이 심하거나 불안증, 인격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시적 열풍을 넘어 지나친 따라하기를 하거나, 비합리적인 논리로 오바마와 자신과의 공통점을 주장한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당황스럽다.
진정한 오바마 따라하기는 그의 생각과 행동, 공약에 담긴 참뜻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의 연설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정교한 논리와 기품 있는 태도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교육과 의료혜택의 확대, 청정 에너지 사용 등의 공약에서는 이념과 이해 관계로 분열된 세상을 따뜻한 공동체로 변화시키겠다는 인본주의 지성인의 실천 의지가 우러나온다. 천박한 언행과 치졸한 궤변을 반복하면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권에 집착하는 추한 정치인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제라도 오바마와 일말의 공통점이라도 찾고 싶은 정치인이라면 작은 인연을 과장하고 줄대기에 연연하는 측은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정치적 변화를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오바마의 철학부터 공감해야 한다. 그러곤 10년 만에 재현된 경제난을 맞아 좌절과 박탈감에 직면한 수많은 국민의 불안과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2일 '2008 세계인구 현황 보고서'가 1인당 국민순소득 26위인 대한민국이 공공보건 지출은 국민총생산 중 3.1%로 이라크와 같은 '73위'란 부끄러운 발표를 했다. 오바마처럼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정치인은 아니더라도, 민심을 존중하는 정치인이라면 당리당략을 떠나 아플 때 마음 편히 병원 갈 수 있는 권리(공공보건 지출)만이라도 국력에 걸맞은 수준으로 높일 정책을 모색할 수는 있지 않을까.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지난 4일, 초강대국 미국은 세계가 한목소리로 환영하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세계 각국에서 표출되는 반미(反美) 민심을 끊임없이 보도해 온 미국의 CNN방송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유례없는 지구촌의 우호적 열풍을 '대서양과 태평양을 넘어 남극과 북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륙에서 울려퍼지는 '친선의 쓰나미(tsunami of goodwill)'로 표현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인의 관심은 폭증한 오바마 관련 책 구입 행렬로 나타난다. 정치권에선 오바마 따라하기와 하버드 대학 인맥을 주축으로 오바마 진영에 줄을 대느라 분주해 보인다.
오바마는 분명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목표를 '담대한 희망'으로 현실한 이 시대의 영웅이다. 그와 함께 유세장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외치는 사람들, 또 그 모습을 시청하는 지구촌 시민들 가슴엔 희망이 나래를 편다.
영웅이 탄생하면 수많은 사람은 그를 통해 대리 만족을 얻는다. 그의 외모와 치장을 따라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억눌린 욕구가 발산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또 내면세계의 열등감도 보상받는다. 따라서 지나치지만 않다면 정신 건강에는 순기능을 한다.
하지만 열등감이 심하거나 불안증, 인격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시적 열풍을 넘어 지나친 따라하기를 하거나, 비합리적인 논리로 오바마와 자신과의 공통점을 주장한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당황스럽다.
진정한 오바마 따라하기는 그의 생각과 행동, 공약에 담긴 참뜻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의 연설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정교한 논리와 기품 있는 태도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교육과 의료혜택의 확대, 청정 에너지 사용 등의 공약에서는 이념과 이해 관계로 분열된 세상을 따뜻한 공동체로 변화시키겠다는 인본주의 지성인의 실천 의지가 우러나온다. 천박한 언행과 치졸한 궤변을 반복하면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권에 집착하는 추한 정치인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제라도 오바마와 일말의 공통점이라도 찾고 싶은 정치인이라면 작은 인연을 과장하고 줄대기에 연연하는 측은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정치적 변화를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오바마의 철학부터 공감해야 한다. 그러곤 10년 만에 재현된 경제난을 맞아 좌절과 박탈감에 직면한 수많은 국민의 불안과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2일 '2008 세계인구 현황 보고서'가 1인당 국민순소득 26위인 대한민국이 공공보건 지출은 국민총생산 중 3.1%로 이라크와 같은 '73위'란 부끄러운 발표를 했다. 오바마처럼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정치인은 아니더라도, 민심을 존중하는 정치인이라면 당리당략을 떠나 아플 때 마음 편히 병원 갈 수 있는 권리(공공보건 지출)만이라도 국력에 걸맞은 수준으로 높일 정책을 모색할 수는 있지 않을까.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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