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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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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11-19
[동아일보]
‘마음관리’가 최고의 약
인간이 살아가면서 접하는 모든 환경자극이 스트레스다. 신체 외부에서 오는 물리적, 화학적, 심리적 자극과 신체 내부의 생리학적 변화도 스트레스다.
통제 가능한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이며 우리 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는 화병, 정신신체장애, 우울증을 초래하고 신체적으로 뇌세포를 죽일 수 있다. 또 면역력을 저하시켜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몸 관리만으로 극복이 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마음관리, 즉 생각 바꾸기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심호흡하기,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자기, 고민거리 털어놓기, 긍정적으로 사고하기 등을 활용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폭식, 편식 등으로 체내 영양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지만 조화롭게 먹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소식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또 복식호흡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정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술을 모아 천천히 내쉬는 동작을 평상시에는 2∼3분간, 시간이 있을 때에는 더 오래,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생활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보약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긍정적인 사고의 핵심이다. 욕심, 시기, 미움 등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며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는 주문을 되새긴다.
운동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할 때는 이마, 등에 땀이 날 정도로 하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상체를 많이 움직여 체내에 운동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도움말=전세일 포천중문의대 스트레스클리닉 교수, 김동구 한국스트레스협회 회장 겸 연세대의대 약리학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
불안 울화 긴장… 스트레스 응어리, 캔버스에 녹여요
《김미숙(62·가명·서울 강남구 역삼동) 씨는 최근 화를 내는 일이 부쩍 늘었다. 화를 내다가 갑자기 무기력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돼 밥도 안 먹고 방에만 있는 날이 늘었다. 그는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방-한방-대체의학’ 협진으로 스트레스 진단-치료-관리가 가능한 차병원 스트레스 클리닉을 찾았다.》
운동-명상 등 취미생활, 임상치료와 병행하면 큰 효과
○ 스트레스를 수치화하는 검사
김 씨는 스트레스클리닉 전세일 교수와 1시간이 넘게 면담을 했다. 면담 후 김 씨는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 외부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스트레스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 작성 후 본격적인 스트레스 검사를 했다.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수량화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심박수 변화로 스트레스 대응능력을 알아보는 HRV검사 △스트레스 성향을 알아보는 뇌파검사 △설문을 통해 환자 체질에 따른 스트레스 대응방식을 알아보는 한방체질검사 △홍채 주위 크기를 측정해 천성적으로 스트레스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파악하는 홍채검사 △타액 분석으로 스트레스 정도를 알아보는 호르몬(코티졸) 검사 등이 이어졌다.
검사 결과 김 씨는 분노, 긴장 수준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해 수십 년간 가슴 속에 담아둔 울화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 김 씨가 느끼는 내적 스트레스는 18점으로 평균 스트레스 수준(15∼16점)보다 높았다. 외적 스트레스 요인 중에서는 남편과의 불화가 가장 높았다.
호르몬(코티졸) 검사에서는 일어날 때와 취침 전에는 코티졸 수치가 정상 범위였으나 주로 활동하는 낮과 오후 시간대에는 수치가 14∼19로 정상 범위(3∼15)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전 교수는 “김 씨는 뇌파검사에서 분노와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감정 기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식욕부진, 수족냉증 등 신체 증상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미술치료로 억눌린 감정 해소
김 씨는 전 교수와 가정의학과 교수, 한방과 교수로 이뤄진 의료진과 자주 상담을 하고 임상 미술치료, 뉴로바이오피드백, 기공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 씨는 미술치료를 통해 그동안 억눌렸던 불만, 불안감, 분노, 울화, 낮은 자존감을 해소했다.
뉴로바이오피드백을 통한 뇌파훈련으로 분노와 불안감을 줄이고 차분한 느낌을 강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짜증과 화를 잘 내고 감정 기복이 심한 문제는 차분한 명상을 주로 실시하는 기공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병행했다.
이 중 김 씨가 가장 흥미를 느낀 프로그램은 미술치료.
김 씨는 “평생 1시간이라도 나만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없었는데, 미술치료 시간만큼은 내가 주도적으로 쓸 수 있어 좋다”면서 “마음껏 그릴 수 있어 나의 존재감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현(미술치료클리닉) 차병원 스트레스클리닉 교수는 “김 씨가 처음에는 아무 의욕이 없는 듯 그림을 그려도 먹물이란 단일 소재만 쓰고, 그마저도 형태 없이 마구 낙서하듯이 표현해 마음속의 분노를 드러냈다(그림1)”면서 “치료가 거듭될수록 색상도 다양하게 표현하고 물감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적극 사용해 맑고 밝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변화를 보였다(그림2)”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술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며 “김 씨와 같은 스트레스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취미 만들어 스트레스 관리
김 씨는 약 6개월에 걸친 스트레스 치료와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증상(소화불량, 변비, 가슴 답답함)이 많이 호전됐고 실제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호르몬(코티졸) 수치도 정상 범위로 낮아졌다.
부정적인 감정 관리능력도 향상돼 예전보다 가족관계도 좋아졌다. 특히 남편과 의식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전 교수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정작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 답답함, 우울증,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일상생활에 아주 큰 지장이 있는 상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서 치료하고 운동, 미술, 명상, 음악감상 등 취미생활을 개발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마음관리’가 최고의 약
인간이 살아가면서 접하는 모든 환경자극이 스트레스다. 신체 외부에서 오는 물리적, 화학적, 심리적 자극과 신체 내부의 생리학적 변화도 스트레스다.
통제 가능한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이며 우리 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는 화병, 정신신체장애, 우울증을 초래하고 신체적으로 뇌세포를 죽일 수 있다. 또 면역력을 저하시켜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몸 관리만으로 극복이 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마음관리, 즉 생각 바꾸기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심호흡하기,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자기, 고민거리 털어놓기, 긍정적으로 사고하기 등을 활용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폭식, 편식 등으로 체내 영양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지만 조화롭게 먹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소식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또 복식호흡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정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술을 모아 천천히 내쉬는 동작을 평상시에는 2∼3분간, 시간이 있을 때에는 더 오래,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생활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보약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긍정적인 사고의 핵심이다. 욕심, 시기, 미움 등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며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는 주문을 되새긴다.
운동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할 때는 이마, 등에 땀이 날 정도로 하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상체를 많이 움직여 체내에 운동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도움말=전세일 포천중문의대 스트레스클리닉 교수, 김동구 한국스트레스협회 회장 겸 연세대의대 약리학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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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불안 울화 긴장… 스트레스 응어리, 캔버스에 녹여요
《김미숙(62·가명·서울 강남구 역삼동) 씨는 최근 화를 내는 일이 부쩍 늘었다. 화를 내다가 갑자기 무기력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돼 밥도 안 먹고 방에만 있는 날이 늘었다. 그는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방-한방-대체의학’ 협진으로 스트레스 진단-치료-관리가 가능한 차병원 스트레스 클리닉을 찾았다.》
운동-명상 등 취미생활, 임상치료와 병행하면 큰 효과
○ 스트레스를 수치화하는 검사
김 씨는 스트레스클리닉 전세일 교수와 1시간이 넘게 면담을 했다. 면담 후 김 씨는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 외부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스트레스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 작성 후 본격적인 스트레스 검사를 했다.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수량화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심박수 변화로 스트레스 대응능력을 알아보는 HRV검사 △스트레스 성향을 알아보는 뇌파검사 △설문을 통해 환자 체질에 따른 스트레스 대응방식을 알아보는 한방체질검사 △홍채 주위 크기를 측정해 천성적으로 스트레스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파악하는 홍채검사 △타액 분석으로 스트레스 정도를 알아보는 호르몬(코티졸) 검사 등이 이어졌다.
검사 결과 김 씨는 분노, 긴장 수준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해 수십 년간 가슴 속에 담아둔 울화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 김 씨가 느끼는 내적 스트레스는 18점으로 평균 스트레스 수준(15∼16점)보다 높았다. 외적 스트레스 요인 중에서는 남편과의 불화가 가장 높았다.
호르몬(코티졸) 검사에서는 일어날 때와 취침 전에는 코티졸 수치가 정상 범위였으나 주로 활동하는 낮과 오후 시간대에는 수치가 14∼19로 정상 범위(3∼15)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전 교수는 “김 씨는 뇌파검사에서 분노와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감정 기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식욕부진, 수족냉증 등 신체 증상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미술치료로 억눌린 감정 해소
김 씨는 전 교수와 가정의학과 교수, 한방과 교수로 이뤄진 의료진과 자주 상담을 하고 임상 미술치료, 뉴로바이오피드백, 기공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 씨는 미술치료를 통해 그동안 억눌렸던 불만, 불안감, 분노, 울화, 낮은 자존감을 해소했다.
뉴로바이오피드백을 통한 뇌파훈련으로 분노와 불안감을 줄이고 차분한 느낌을 강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짜증과 화를 잘 내고 감정 기복이 심한 문제는 차분한 명상을 주로 실시하는 기공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병행했다.
이 중 김 씨가 가장 흥미를 느낀 프로그램은 미술치료.
김 씨는 “평생 1시간이라도 나만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없었는데, 미술치료 시간만큼은 내가 주도적으로 쓸 수 있어 좋다”면서 “마음껏 그릴 수 있어 나의 존재감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현(미술치료클리닉) 차병원 스트레스클리닉 교수는 “김 씨가 처음에는 아무 의욕이 없는 듯 그림을 그려도 먹물이란 단일 소재만 쓰고, 그마저도 형태 없이 마구 낙서하듯이 표현해 마음속의 분노를 드러냈다(그림1)”면서 “치료가 거듭될수록 색상도 다양하게 표현하고 물감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적극 사용해 맑고 밝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변화를 보였다(그림2)”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술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라며 “김 씨와 같은 스트레스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취미 만들어 스트레스 관리
김 씨는 약 6개월에 걸친 스트레스 치료와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증상(소화불량, 변비, 가슴 답답함)이 많이 호전됐고 실제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호르몬(코티졸) 수치도 정상 범위로 낮아졌다.
부정적인 감정 관리능력도 향상돼 예전보다 가족관계도 좋아졌다. 특히 남편과 의식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전 교수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정작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 답답함, 우울증,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일상생활에 아주 큰 지장이 있는 상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서 치료하고 운동, 미술, 명상, 음악감상 등 취미생활을 개발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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