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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터넷 도박, 중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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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11-26
조선일보

청소년 인터넷 도박, 중독 위험

기사입력 2008-11-24 10:42 |최종수정2008-11-24 13:07 기사원문보기
최근 방송인 강병규의 불법 도박 혐의로 인터넷도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박기술을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 청소년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고생 위주로 1만47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한 인터넷 카페는 “1만원 입금하시면 현장 강의나 동영상 강의로 도박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광고글을 내걸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타짜’로 인해 도박을 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권병희 ‘도박산업 규제 및 개선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대표는 “당장에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내 아이들 내 손자 이런 아이들이 이것을 보고 문제를 일으킨다고 할 때 누가 책임지나. 방송사가 책임질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문제는 술이나 마약과 마찬가지로 도박도 한 번 중독에 빠지면 스스로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박을 하다가 시간과 돈의 액수가 점점 늘어나고, 절제력이 떨어진다면 ‘도박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도박중독은 습관이 아닌 질병                                          

도박중독은 의학용어로는 ‘병적도박’(pathological gambling disorder)이라고 하는데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도박중독자들은 사교적인 모임에서 가끔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들은 도박으로 인해 후유증까지 생기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후유증으로 이혼이나 파산과 같은 개인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손실도 엄청난데 문제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데 있다.

도박중독의 증상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박도 중독 상태에 빠지면 생기는 특유의 증상이 있다. 우선 ‘내성’이 생긴다. 같은 흥분을 얻기 위해서는 도박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야 하고 거는 돈의 액수가 점점 더 커져야 한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의 술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로 인해 빚이 점점 늘어나고 본전 생각에 더 깊이 빠지게 된다.

‘금단증상’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도박꾼들이 어느 순간 자신에게 문제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가정과 직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일시적으로는 스스로 절제하려고 결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금단증상으로 인해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도박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집중력도 사라진다. 이런 현상을 견딜 수가 없어 다시 도박장을 찾게 되는데 이 단계가 되면 하고 싶지 않아도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도박중독의 원인

왜 많은 사람들이 도박중독에 빠지는 것일까? 왜 똑같이 도박을 해도 누구는 중독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간단하지 않다. 심리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성격과 타고나는 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까닭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뇌기능 장애로 인한 경우도 있다. 뇌에 있는 충동을 담당하는 회로가 선천적으로 부실하거나 어릴 때부터 잘못 형성된 경우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쾌락을 담당하는 뇌는 특정한 자극이 들어오면 다량의 쾌락물질을 분비하고 다시 더 강력한 자극을 찾게 된다. 이 회로에 작용하는 도파민을 비롯한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을 이룰 경우 문제가 생긴다. 

성격적인 요인도 있다. 중독자가 되기 쉬운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자극, 좀 더 강렬한 자극을 추구하는 ‘탐닉형 성격’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도박 외에도 술이나 약물 등 여러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이다. ‘현실도피적인 성향’도 많다. 이들은 보통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친구도 별로 없고 사회활동도 취미도 거의 없다. 이들에게 도박이란 일시적인 도피처의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범죄형 도박꾼이거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신영철 교수는 “치료법은 중독자들 스스로 자신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게 하고 도박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인지행동치료가 약물치료와 함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멘토 클리닉 김윤정 원장은 “중독의 기간이 길어지게 되어 회복되어 사회로 복귀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kw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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