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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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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다를까?

기사입력 2008-12-03 10:51 기사원문보기


건망증 ‘일시적’-치매 ‘영구적’ 기억손상···원인 규명·조기진단 가장 중요

[쿠키 건강] 우리에게서 기억이 지워진다면 과거를 모르게 되고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능력을 습득할 수도 없을 것이다. 또 매일 보는 사람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도 사라져 사회생활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누구나 크든 작든 겪게 되는 ‘건망증’, 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치매’, 과연 이 두 가지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신경과 최경규 교수의 도움을 얻어 알아봤다.

먼저 기억과정은 뇌의 전 부위가 관여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측두엽에 있는 해마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그 밖에 편도핵과 시상이 중요하고 대뇌 피질도 오래된 기억에 관여를 한다. 기억이 뇌에 저장되고 이를 다시 사용하려면 정해진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①정보를 받아들이는 부호화(encoding)과정, ②부호의 저장(sstoring)과정, ③필요할 때 불러오는 인출(retrieval)과정들이 그것이다.

◇건망증은 개선 가능, 치매는 치료불가능

건망증(Amnesia)은 단기기억장애 혹은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장애에 의하며 개선이 가능한 반면 치매는 단기기억 뿐 아니라 저장된 기억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됨은 물론 기억의 검색능력과 판단력 등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건망증의 증상은 전화번호,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약속을 해 놓고도 기억 못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둔지 몰라서 찾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건망증의 경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하거나 힌트를 주면 다시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고 치매환자와는 달리 자신이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치매 환자들은 자신이 스스로 병원을 찾아오는 일은 거의 없고 가족이나 친지에 의해 병원을 방문하지만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대다수가 본인 스스로 혼자 병원을 찾아온다.

◇일상에 큰 지장 없는 건망증과 달리 뇌세포 감소

건망증을 유발하는 심리적인 요인은 불안, 초조, 우울, 만성 스트레스나 한 번에 많은 작업을 하는 경우 등을 손꼽을 수 있으며 기질적 요인은 만성 피로, 약물의 작용, 알코올 섭취,머리의 물리적 충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뇌세포 활동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건망증은 시간이 지나도 판단력·계산능력·공간에 대한 지남력(指南力;시간과 장소, 상황이나 환경 따위를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 등은 정상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기억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이외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치매(dementia)란 사람의 뇌를 이루는 뇌의 신경세포가 감소해 뇌가 위축되면서 신경세포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신경세포와도 정보 전달이 되지 않아 기억장애를 주 증상으로 해 각종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혈관성 치매 順

치매증상을 나타내는 원인 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가장 많고 그 다음에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양에는 혈관성 치매의 빈도가 높아 알츠하이머형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환자는 60세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며 90대 이상은 약 30%에 달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 진행속도 늦추는 것이 최선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증상은 기억장애에 의한 증상이 초기에 아주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들도 언제 증상이 시작됐는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단어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다가 물건을 둔 곳이나 약속 등을 잊어버리는 증상으로 진전되며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말을 얼버무리게 된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방금 한 말도 잊고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오래된 기억은 비교적 남아있지만 최근 기억이 더 잘 생각나지 않는다.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도 점차 저하돼 말을 하면 자꾸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더 많이 진행되면 물건 등을 살 때 아주 간단한 계산도 하기 힘들어지며 더 진행되면 공간감각에 이상이 생겨 차를 주차 못시키거나 옷을 입을 때 팔을 제대로 끼지 못하게 되고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하는 현상도 흔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에는 편집증적이 되고 의심도 많아진다. 심지어 가족이나 친지들도 의심해 자신의 것을 훔치려고 한다는 망상현상을 흔히 보이게 되며 환청과 환각현상도 자주 나타나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된다. 나중에는 일상생활에서의 수저 사용, 면도기 사용 등이 어렵게 된다. 옷을 잘 입고 다니지 않고 세면과 목욕 등을 게을리 하게 되며 점차 일상적인 거동을 하기 힘들게 되고 말기에는 사지가 굴절된 상태에서 마비상태가 돼 침대 위에서만 지내게 된다.

결국 음식물의 섭취도 어려워져 음식에 의한 질식 등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 진행되지 않는 건망증과는 달리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 일단 신경세포 감소가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치매증상을 어느 정도 호전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혈관성 치매 - 예방 가능, 적극적 대처해야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일과성 허혈 발작, 흡연, 심장 질환, 고지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 작은 혈관의 뇌경색에 의해 나타난다. 최근 CT, MRI 등의 보편화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병과 비교하면 호전 가능성이 있고 특히 예방이 가능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 규명·조기진단’ 무엇보다 중요

치매가 의심되면 우선 그 증상이 치매인지, 단순한 건망증인지, 경도의 인지기능장애인지를 구별하고 다음으로 치매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이 경우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상압 뇌수종,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결핍증, 신경 매독, 만성 뇌막염, 경막하 혈종, 양성 뇌종양, 약물 중동, 노년기 우울증 등은 모두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빨리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최경규 교수, 사진 사단법인 한국치매협회 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기자 chy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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