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1180px 이상
너비 768px - 1179px
너비 767px 이하

고객참여

오늘도 술담배? 대장은 어쩌시려고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8-12-10
한겨레

오늘도 술담배? 대장은 어쩌시려고

기사입력 2008-12-08 19:15 기사원문보기
[한겨레] 흡연·음주·운동부족 대장암 원인

알코올분해 못하면 더욱 위험해

축구·테니스 등 격렬한 운동 해야


최근 20년 동안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암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장암이다. 암 발생 통계 자료를 보면 2006년 기준 대장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1983년에 비해 남성은 4.8배, 여성은 3.6배 늘었다. 이처럼 대장암이 늘어난 원인을 두고 그동안은 육식이 많이 포함된 ‘서구화된 식사 습관’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대장암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식사 습관만으로 대장암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들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신체활동의 감소, 음주, 흡연 등도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서울대 의대에서는 ‘제15회 국제암심포지엄’이 열렸으며, ‘서구화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인가?’라는 제목으로 대장암의 발생 원인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안윤옥(서울대의대 교수) 대한암연구재단 이사장은 “미국에서의 최근 대장암 발생 경향을 보면 1980년대 이전과는 달리 1990년대부터 감소하고 있고, 유럽 역시 1980년대 이후 대장암 발생 수준에 큰 변동이 없다”며 “유독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그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주로 미국의 연구 결과로부터 서구화된 식사 습관 등이 대장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며 “하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변동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심포지엄에서 안윤옥 서울대의대·김동현 한림대의대 교수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의 발병 위험과 관련된 주요 요인은 흡연, 음주, 신체활동량 부족, 엽산 및 유제품 섭취 부족 등이 꼽혔다. 반면 비만이나 육류 섭취 등은 대장암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대장암 환자 1000여명과 이와 비슷한 나이, 성별 구성을 가진 1200여명을 비교해 추적 조사한 결과 흡연은 대장암의 가능성을 40%, 신체활동량의 부족은 20% 정도로 대장암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 엽산이나 유제품을 많이 먹는 집단은 덜 섭취하는 집단에 비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30% 정도 낮게 나왔다.

음주의 경우 하루 평균 음주량이 알코올 60그램(소주 약 2병) 이상이면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은 1.8배 높아졌다. 특히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알코올의 첫 분해산물이면서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적은 유전인자를 가지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음주에 따른 대장암 발병 위험은 6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김 교수는 “술을 마시면 잘 취하고 잘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장암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서는 이런 유전자형이 16% 이상인 데 비해 서양인은 1% 이하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음주는 대장암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엽산의 작용도 해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녹황색 채소와 오렌지 주스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엽산은 많이 먹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술을 많이 마시는 집단에서는 이런 보호 효과가 33% 정도 낮아졌다.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데, 다른 질환의 예방과는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격렬한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격렬한 운동이 대장암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 가운데 5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을 차지하는 대장암의 조기 검진법은 대변잠혈검사와 내시경 검사다. 이봉화 한림대의대 외과 교수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 변에 피가 묻어나거나 점액이 나오는 경우, 이유 없는 잦은 복통,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몸무게 감소와 빈혈 등이 대장암의 흔한 증상”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조선일보

술 마시면 빨개지는 사람, 대장암 위험 6배

기사입력 2008-12-10 09:32 기사원문보기

이미지=홍진표 헬스조선 PD jphong@chosun.com

알코올과 대장암

한국인 16%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취약

매일 알코올 60g 섭취, 대장암 1.8배 증가


술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대장암을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은 최근 열린 서울국제암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1290명과 정상인 1061명을 조사한 결과, 간에서 알코올의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대장암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배 높았다고 밝혔다.

김동현 교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술을 한 두 잔만 먹어도 얼굴이 금방 빨개진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잘 되지 않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분류한 발암물질이다.

이들은 얼굴이 빨개지는 것 외에도 다음 날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는 등 숙취가 심할 수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유전형은 한국인의 약 16%로 서양인의 1~5%보다 훨씬 많다.

얼굴이 잘 빨개지는 이유는 간에서 알코올의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거나 술 자체가 혈관을 확장하기 때문. 다사랑병원 전용준 원장은 "술이 약한 사람은 대부분 두 가지 요소 모두 작용하고, 술이 흡수된 직후에 일어나기 때문에 한 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고 말했다.

술이 몸에 들어가면 위와 장에서 흡수된 뒤 두 단계를 거치면서 분해된다. 첫 번째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ADH2)에 의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는 것이고, 두 번째가 아세트알데히드가 다시 분해효소(ALDH2)에 의해 물과 산(酸)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중 첫 번째 단계는 비교적 빨리 이뤄진다. 그러면 몸 속에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가 높아지는데, 두 번째 단계의 분해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암을 유발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 엽산도 파괴한다. 엽산은 DNA를 만드는 원료로, 부족하면 DNA 변이를 막아주지 못해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현 교수는 "엽산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50%까지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집단에서는 엽산의 이런 효과가 3분의 1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술을 마셔도 얼굴에 아무 변화가 없는 사람들은 대장암으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술이 센 사람들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안에 많은 양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술이 센 사람들은 대개 마시는 양도 많아 알코올이 대장 안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즉 알코올이 대장 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대장 점막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알코올 60g(소주 한 병)을 매일 마시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 중에서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은 1.7배, 그 위의 결장암은 2.5배 높았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 교수는 "2005년 세계보건기구의 알코올 소비량 통계를 보면 한국은 아일랜드, 러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할 만큼 알코올 다소비 국가"라며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에 취약한 한국인들은 특히 술 마실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사망률은 지난 20년간 남성은 4.8배, 여성은 3.6배 증가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