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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줘야 남는다…기브&테이크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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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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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는 준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준다는 의미다. 이게 잘 돼야 거래든, 사랑이든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누가 먼저 주고, 누가 먼저 받느냐다.
미국 시카고대학 심리학과 보아즈 케이사르 박사 팀은 실험을 통해 ‘누가 먼저 주고 누가 먼저 받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음은 실험의 구체적 내용이다.
∇실험 1: ‘남 먼저, 나 나중’의 결과
피실험자에게 “옆방 사람에게 100달러를 줬더니 당신이 50달러를 먼저 가져가면, 자기가 나머지 50달러를 가져 가겠다고 했다”고 알려 준다. 이제 입장을 바꿔 피실험자에게 100달러를 줄 테니 얼마를 먼저 가져가고 얼마를 남겨 줄 거냐고 물었더니 피실험자 40명이 평균 49.50달러를 옆방 사람에게 남겨 줬다.
∇실험 2: ‘나 먼저, 남 나중’의 결과
옆방 사람에게 100달러를 줬더니 그가 이미 50달러를 먼저 가져갔고 나머지 50달러를 남겨 놓았다고 피실험자에게 알려 준다. 입장을 바꿔 피실험자에게 100달러를 줄 테니 원하는 만큼 먼저 가져가라고 했더니 피실험자 40명은 평균 42달러만을 옆방 사람에게 남겨 줬다.
실험 1, 2에서 나눠 가진 돈은 50달러 대 50달러로 똑같다. 단 차이라면 실험 1에서는 “당신이 먼저 50달러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알려 줬고, 실험 2에서는 “옆방 사람이 먼저 50달러를 가져갔다”고 알려줬을 뿐이다. 그러나 입장이 바뀌었을 때, 즉 결정권이 피실험자의 손에 넘어 왔을 때 사람들의 결정은 큰 차이를 보였다.
∇실험 3: 여러 번 입장 바꿔 보기
실험 1, 2에서는 ‘먼저 가져가는’ 역할을 한 번만 바꿨지만, 이번에는 일곱 번 바꿔 봤다. 시작은 실험 1, 2와 마찬가지로 100달러 중 50달러를 내가, 또는 옆방 사람이 먼저 가져가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나머지 6번은 각 피실험자가 알아서 액수를 결정하도록 했다.
결과는? ‘남 먼저, 나 나중’ 모드로 시작했을 때, 7번 입장 주고받기 끝에 피실험자 40명은 평균 55달러를 상대방에게 남겨 줬다.
반대로 ‘나 먼저, 남 나중’ 모드로 시작했을 때 남겨준 돈은 단돈 33달러였다. 상대방이 먼저 돈을 가져갔다는 사실에 감정이 개입하면서 점점 더 야박해진다는 결론이다.
이 실험을 통해 “당신이 먼저 먹고 나는 나중에 먹을께”라고 제안하면 서로 호의를 주고 받으면서 최초 제안자가 더 많은 몫(100달러 중 55달러)을 차지할 수 있지만, “내가 먼저 먹을 테니, 너는 남은 걸 먹어”라고 제안하면 결국 공방전 끝에 최초 제안자 몫으로 형편없이 적은 몫(100달러 중 33달러)만 남는다는 실험 결과다.
∇실험 4: 호의, 평등, 야박함으로 차등을 두고 실험
여태까지는 100달러를 50달러씩 똑 같이 나누는 방식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차등을 둬서 해봤다.
옆방 사람이 △ 후한 경우 (100달러 중 30달러만 가져가고 나머지 70달러를 피실험자에게 준다) △ 평등한 경우 (50달러씩 나눠 갖는다) △ 야박한 경우 (70달러를 가져가고 30달러만 남겨 준다)로 시작했다. 입장이 바뀌어 돈을 나눠줄 수 있는 입장이 된 피실험자 120명은 최종적으로 옆방 사람에게 각각 평균 53달러, 45달러, 34달러를 남겨 줬다.
상대방을 후하게 배려해 사람은 결과적으로 53달러를 차지했지만, 자신이 큰 몫을 먼저 차지하면서 야박하게 군 사람은 34달러만 차지한다는 결과다.
이러한 실험을 토대로 보아즈 케이사르 박사는 “경제에서는 가격이 있어 객관적으로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사람 사이 관계에서는 100달러를 똑같이 50달러씩 나눈다고 해도 ‘누가 먼저 50달러를 가져 가느냐’에 따라 감정이 개입하면서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고 정리했다.
연구진이 택한 방식은 흔히 ‘독재자 게임’이라고 불린다. ‘독재자’(마음대로 결정하는 사람)가 마음대로 정하고 ‘국민’(결정을 따라야 하는 사람)은 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방식이다.
독재자와 국민의 입장이 한두 번 바뀔 때는 독재자 쪽에게 돌아가는 몫이 많을 수 있지만, 입장이 계속 바뀌면서 거래가 계속되면 결국 호의를 베푼 쪽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가고, 야박하게 군 쪽에는 손해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번 시카고대학 실험의 의미가 있다.
그는 이번 실험 결과를 두 문장으로 정리했다. 내가 먼저 가져갈 수 있을 때 사람 사이의 거래 공식은 “내 등을 당신이 긁어 주면 나도 당신 등을 긁어 줄께”다. 그러나 상대방이 먼저 가져갈 때의 공식은 “내 한 눈을 뽑아라. 그러면 나는 네 두 눈을 다 뽑아야 직성이 풀린다”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전문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12월 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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