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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먹으면 살 찐다’는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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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먹으면 살 찐다’는 편견

기사입력 2008-12-19 19:35 |최종수정2008-12-19 22:25 기사원문보기


[한겨레] 잘못된 상식

시간대는 관계가 적어…문제는 많은 양을 먹는 것

숙취에 좋은 음식은 없어…휴가철 자살률 안 높아


늦은 회식이 잦아져 몸무게가 늘어나는 건 아닐까? 연말연시 이어지는 술자리 후유증을 말끔히 걷어내줄 가장 좋은 숙취해소제는 무엇일까?

미국 인디애나의대 소아과 의사들은 19일 연말연시 연휴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식들이 잘못된 통념이라는 연구 결과를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12월호에 발표했다. 레이철 브리만과 아론 캐롤 박사는 의학논문 데이터베이스와 구글 사이트 등을 검색해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는 증거들을 찾아냈다.

■ 야식과 비만의 관계 연말연시 잦은 회식에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연구자들은 ‘밤에 먹으면 살찐다’는 고정관념이 잘못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비만인 여성 83명과 정상인 여성 94명을 대상으로 한 스웨덴 연구는 비만여성들이 오후 이후에 음식을 먹는 경향을 보였지만, 비만의 원인은 늦은 식사시간이 아니라 적정칼로리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데 있다고 결론지었다.

■ 숙취해소 비결 인터넷에 소개된 숙취해소제는 아스피린·바나나에서부터 절인 배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숙취와 관련한 의학연구 논문들을 검색한 결과 효과적인 숙취해소 방법이 제시된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브리만은 “과음 후유증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덜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 모자와 체온 조절 겨울철 모자를 쓰는 이들 가운데 “머리를 통해 체온의 40~45%를 잃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식은 미 해군이 북극 적응훈련 연구를 하는 과정에 만들어졌다.

특수복장을 착용한 군인은 혹독한 날씨 속에 머리를 통해 많은 열을 빼앗겼지만, 수영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온몸에서 고르게 열이 발산됐다. 평상시 머리를 통한 발열량은 10%가 채 안된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 휴가철 자살률 휴가철이면 가족간 갈등이 있거나 혼자 사는 사람의 절망감이 커져 자살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 미네소타 주민들을 대상으로 35년 동안 진행된 연구에서 주요 기념일과 생일에 자살이 특별히 늘어나지 않았다. 다만, 자살은 연휴 전에 줄어들고, 연휴 뒤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 설탕과 개구쟁이 설탕이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든다는 오래된 부모들의 신념도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돼야 할 상식이라고 연구자들은 주장했다. 적어도 12건의 연구에서 사탕이나 초콜릿 등 설탕 음식을 먹은 아이들과 먹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과민장애 증세의 유별한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무설탕음료를 먹이면서 마치 설탕음료를 먹인 것처럼 꾸민 한 실험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주의가 산만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포인세티아의 독 크리스마스 장식용의 빨간색 화초인 포인세티아에 독이 들어 있다는 것도 잘못된 소문이다. 미국중독통제협회가 1996년 2만3천여건의 포인세티아 관련 독성 검사를 벌였으나, 한 건도 독이 있는 것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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