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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체크리스트 사용, 사망률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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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1-16
병원에 도착해 흉통을 호소하는 여자 환자. 원인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 하던 의료진은 수술실에서 환자 가슴을 열어 본 후 아연실색한다. 폐에 수술용 거즈가 들어 있었던 것. 수 년 전 그곳에서 수술을 받았을 때 의료진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었다.
이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병원 소재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의 한 장면이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지만 실제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의료사고다. 그런데 최근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 아툴 가완디(Gawande) 하버드 의대 박사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해결책은 바로 간단한 ‘체크리스트’다.
의료 전문가들에게 마치 초등학생이 준비물 챙기듯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일은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을 것. 그러나 가완디 박사는 “수술 전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은 아마 대부분의 병원에 낯선 개념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실험을 통해 체크리스트의 엄청난 위력이 확인됐다”고 14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논문을 통해 밝혔다.
가완디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일환으로 전 세계 8개 병원의 수술실을 상대로 체크리스트를 실험적으로 도입하도록 했다. 체크리스트에는 환자 이름, 나이 등 기본적인 신상명세와 알레르기 여부, 수술에 쓰일 바늘과 스폰지 숫자 등 기본적인 사항들이 들어 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총 7500건의 수술에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결과 사망률이 1.5%에서 0.8%로 반이나 줄었던 것. 수술 후 합병증 비율도 평균 11%에서 7%로 확연히 줄었다. 수술 후 합병증은 사망의 주 원인으로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 사망률은 17%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했다. WH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실험에 사용된 체크리스트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며 사망 및 합병증 비율을 현저하게 낮췄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체크리스트가 세계적으로 표준화돼 보급된다면 수술 후 사망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의료진들이 수술실에서 체크리스트를 크게 부르면서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가완디 박사는 “체크리스트는 매우 간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진료과에서 청진기만큼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이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병원 소재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의 한 장면이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지만 실제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의료사고다. 그런데 최근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 아툴 가완디(Gawande) 하버드 의대 박사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해결책은 바로 간단한 ‘체크리스트’다.
의료 전문가들에게 마치 초등학생이 준비물 챙기듯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일은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을 것. 그러나 가완디 박사는 “수술 전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것은 아마 대부분의 병원에 낯선 개념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실험을 통해 체크리스트의 엄청난 위력이 확인됐다”고 14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논문을 통해 밝혔다.
가완디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일환으로 전 세계 8개 병원의 수술실을 상대로 체크리스트를 실험적으로 도입하도록 했다. 체크리스트에는 환자 이름, 나이 등 기본적인 신상명세와 알레르기 여부, 수술에 쓰일 바늘과 스폰지 숫자 등 기본적인 사항들이 들어 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총 7500건의 수술에 체크리스트를 적용한 결과 사망률이 1.5%에서 0.8%로 반이나 줄었던 것. 수술 후 합병증 비율도 평균 11%에서 7%로 확연히 줄었다. 수술 후 합병증은 사망의 주 원인으로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 사망률은 17%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했다. WH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실험에 사용된 체크리스트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며 사망 및 합병증 비율을 현저하게 낮췄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체크리스트가 세계적으로 표준화돼 보급된다면 수술 후 사망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의료진들이 수술실에서 체크리스트를 크게 부르면서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가완디 박사는 “체크리스트는 매우 간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진료과에서 청진기만큼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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