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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하면 설날 가족다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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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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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정신과 이영식 교수는 “설 명절이 끝나면 화병으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 난다”며 “술을 마시면서 말하다 보면 응어리졌던 감정이 터져나오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상처가 될 말 또는 화를 부추기는 말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박용천 교수도 “친척들과 만나는 명절은 즐거워야지 고통스러워선 안 된다”며 “욱하거나 삐치는 감정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날 스트레스 수치를 높이는 발언과 대처 방법을 상황 별로 알아본다
▽우울한 주머니 사정과 세뱃돈 스트레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이현운(가명, 47) 씨는 설을 앞두고 자녀들과 조카들 11명에게 줄 세뱃돈과 부모님 용돈이 걱정이다. 2개월 전 해고된 그는 아직 다른 직장을 찾지 못했다.
“조카들 세뱃돈도 줘야 하는데, 녀석들 손에 지폐 몇 장씩 쥐어주려면 휴~. 설 인사가 부담스럽네요.”
박용천 교수는 이런 경우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세뱃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눈치 보지 말고 형편에 맞춰 주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세뱃돈 주기가 여의치 않다면 정성이 담긴 선물을 대신 주는 것도 방법이다. 또 “올해는 미안하다. 내년에 많이 줄께”라고 운을 떼면서 덕담을 적은 엽서나 편지를 주는 것으로 불황기 세뱃돈을 대신할 수도 있다.
△피해야 할 말: “세뱃돈 받을 나이 지났다” 등
▽실직자 있을 땐 미리 알아두면 유리
부산의 직장인 강성희(29세)씨는 작년 설만 생각하면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얄밉다. 직장에서 해고돼 백수 상태였던 강 씨는 자신의 처지를 친척에게 알리지 말 것을 가족에게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저녁 식사 뒤 모여 앉은 가운데 근황을 묻는 작은아버지에게 엄마는 “재는 요즘 일 안 하고 놀아요, 답답해 죽겠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강 씨는 얼어붙었고, 다른 친척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다더라” “승진도 했다던데”라는 말이 이어지는 통에 강 씨는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김원 교수는 “실직했다는 얘기를 다 모인 자리에서 하면 당사자는 곤란할 수밖에 없다”며 “민감한 이야기라 생각되면 둘이 조용히 애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자존심에 불이 붙기 쉽다”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은 감정을 건드릴 수 있으므로 피하라”고 조언했다.
실직 사실을 모른 채 물어볼 수 있으므로 사전에 다른 사람을 통해 사정을 파악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피해야 할 말: “누구는 승진했다더라” “설 끝나고 연봉협상 해야 돼” “직장 안 다니면 요즘 뭐하냐” 등.
▽취직 걱정 해주는 척 나서지 말라
서울 양천구에 사는 정현(26)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4개월 전부터 자격증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설날 친척들 만나기도 달갑지 않다. 취직에 대해 물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딱히 대답할 말도 궁한 그는 다 모인 자리를 어떻게든 피해 볼 생각이다.
이영식 교수는 “무심결에 하는 덕담이 아랫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해야 할 말들: “실력이 안 되는 거 아니냐” “눈높이를 낮춰라” 등.
▽결혼은 언제? 노총각 노처녀 그만 울려라
1월 한달 동안 맞선을 세 번 본 김병준(33세) 씨는 설을 앞두고 부모나 친척의 잔소리에 맞설 각오를 단단히 하는 중이다. 선을 보는데도 왜 성공을 못하느냐는 말이 많을 게 뻔하므로 그는 대답할 말을 궁리 중이다.
노처녀, 노총각들이 명절 때 듣기 싫은 말 1위가 ‘결혼 언제 할 거냐’다. 사정도 모르면서 무작정 결혼하라고 밀어붙이는 말에는 결혼에 대한 의지가 있든 없든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교제하는 사람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 일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피해야 할 말들: 애인에 대한 상세한 질문(직업, 연봉, 종교, 외모, 학벌 등). “결혼 할 나이가 지났네” “때를 놓치면 만날 사람도 못 만난다더라” 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사회라면 갈등을 법으로 풀고, 이익이 걸려 있으면 타협하면 되지만, 가족 사이엔 갈등은 그렇게 풀 수 없다”며 “서로 한 발 물러나지 않으면 감정 폭발이 일어나기 쉬운 게 가족 대화”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원만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독점하지 말 것 △누군가의 아픈 기억을 들추지 말 것 △솔직한 이야기가 오히려 상처를 주거나 상처 받기 쉬움을 이해할 것 △불평이 있으면 유머있게 또는 은유적으로 할 것 △비교하는 말,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삼갈 것 △꾸지람을 했다면 칭찬도 같은 분량으로 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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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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