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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야윈 고향 부모님, 건강검진 챙겨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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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1-25
한국경제

이유없이 야윈 고향 부모님, 건강검진 챙겨드리세요

기사입력 2009-01-23 18:31 |최종수정2009-01-24 10:19 기사원문보기
안색·거동으로 보는 건강

얼굴 검으면 신장·간 안 좋아

웃옷을 잘 입지 못하면 오십견…양말 신기 힘들어하면 디스크


설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만날 생각만 해도 기분이 들뜨게 마련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각종 노환으로 시달리는 모습을 대하고 나면 마음은 미어진다. 부모는 자식이 걱정할까봐 여간해선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병을 숨기기 일쑤다. 예전과 달라진 부모의 안색과 거동을 유심히 살펴 감춰진 병을 조기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효도 귀성길로 활용해보자는 얘기다.

안색으로 가늠할 수 있는 내과질환

얼굴이 창백하면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장 흔한 이유는 철분 부족.위장이나 자궁 등에서 출혈이 일어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수술로 위장을 절제했거나 채식 위주의 식사로 육식을 전혀 하지 않으면 비타민 B12(코발라민) 부족으로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얼굴뿐 아니라 눈의 흰자위도 누렇게 보인다면 간염 담석증 췌장종양 등에 의해 담도가 막힌 황달일 수 있다. 식사를 제때 못하고 잠을 푹 자도 늘 나른하다고 호소하며 간혹 구역질이나 구토를 한다면 간 · 담낭 또는 위의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눈은 괜찮은데 얼굴 피부만 노랗다면 빈혈이거나 귤처럼 카로틴이 많은 음식을 과량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

얼굴이 검다면 신장이나 간이 좋지 않은 것이다. 얼굴이 항시 벌겋게 달아오르면 폐경기 성호르몬 감소(여성),과음,심장판막질환,스트레스 등과 관련 있지만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얼굴이 부석부석한 원인으로 신부전이나 심부전,갑상선기능저하증을 생각해볼 수 있다. 얼굴과 팔이 모두 부었다면 심장으로 들어가는 상대정맥이 종양 등에 의해 막힌 경우일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예전보다 10㎏ 이상 줄었다면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거동 불편으로 파악하는 정형외과질환

한복 겉저고리를 입을 때 팔을 소매에 잘 끼워 넣지 못하고 밤에 통증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하면 빗질이나 머리감기도 어려워진다.

발까지 손이 안 닿아 양말 신기를 힘들어하거나 허리를 숙인 채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 것이 힘들다면 허리디스크인지 알아봐야 한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요통보다 다리 통증이 더 심하며 다리의 증상이 전혀 없이 요통만 있는 경우 허리디스크보다는 다른 원인에 의해 초래됐을 가능성이 많다. 앉고 일어서기와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발바닥을 끌면서 다닌다면 대체로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잘 떨어뜨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일 수 있다. 손가락의 감각을 주관하는 팔목의 정중(正中)신경이 컴퓨터 작업,빨래,청소,설거지 등의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압박받아 손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치약 뚜껑 열기,단추 채우기,방문 여닫기조차 힘겨워진다.

부모가 자꾸 허리를 구부린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화로 인해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척추신경이 압박받아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척추신경을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면서 외출도 힘들어진다.

인지기능과 발음으로 알아채는 질환

보통 뇌졸중이 갑자기 온다고 믿지만 뇌혈관이 서서히 막히는 뇌경색의 경우 환자의 20~40%가 전조증상을 느낀다. 증상이 워낙 가볍거나 일시적이어서 환자 대부분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것뿐이다.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 하는 일과성 허혈발작은 보통 30분 이내에 모든 증상이 사라지며 더러 수시간에서 하루 정도 지속된다.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시야장애가 생겨 한쪽 눈이 안 보이며,갑자기 어지럽고 걸음이 휘청거리고,발음장애나 심한 두통이 온 경험이 있다면 뇌졸중인지 병원에서 점검해봐야 한다. 통계적으로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10배 높다. 뇌졸중은 건강상태가 나쁘면 5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기온이 급강하하는 겨울철에 더욱 빈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매는 과거의 일보다 최근에 일어난 일이나 손자 이름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굼뜨거나,종종걸음을 치거나,얼굴의 표정이 잘 굳어지거나,계산 · 판단력 · 발음이 명확하지 않거나,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하면 치매 초기 단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고도일 신경외과원장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부모님 건강 체크법

기사입력 2009-01-24 08:58 기사원문보기
설 연휴에는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것도 좋다. 해가 갈수록 늙어가는 부모님들은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 하지만 자식 걱정에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와 함께 부모님 건강 체크법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

치매는 실제 병이 생긴 후에는 너무나 큰 희생을 겪어야 하므로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부모님이 치매의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약물로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언행과 지금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부모와의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손자 등 가족의 이름과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잘 기억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운동 능력이나 성격의 변화도 잘 관찰한다. 치매가 생길 경우 조기 증상으로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굼뜨거나 종종걸음의 증상을 보인다.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고 그동안 잘하던 간단한 계산을 못하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고 발음이 명확하지 않은 현상을 보이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하면 치매 초기 증상으로 의심해 보아야 한다.

■ 기침(호흡기 질환)

요즘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로 인한 감기 때문에 기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기침을 계속하거나 일반적인 기침 소리와 다르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천식, 폐결핵, 폐암, 기타 질병 등도 기침을 일으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기침과 동반해 객혈로 가래에 피가 소량 묻어 나오거나 아니면 기침하면서 피를 많이 쏟는 경우 심각한 병이 있지는 않은지 찾아야 한다. 흡연에 의한 만성기관지염부터 폐결핵, 기관지 확장증, 폐암 등 다양한 질병이 객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병들은 시간만 지나면 해결되는 간단한 병들이 아니다. 기침을 하면서 생기는 호흡곤란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흡곤란은 단순 감기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천식, 폐렴 등의 병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청력 질환

노인들의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가 바로 나이가 들면서 귀가 어두워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청력의 손실을 피하기 힘들다. 청력 감소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위급한 상황에 대한 경고 반응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소리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대화 중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린 것처럼 들려 자주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을 하는지, 음정이 높은 여자의 목소리보다 남자의 목소리를 더 알아듣기 편해 하는지, 전화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이명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귀에서 울리는 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쉿쉿 대는 소리가 들리는지도 물어봐야 한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시력 질환

노인은 일반적으로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안과 질환이 쉽게 생기고 그에 따라 시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눈이나 시력이 불편함이 없나 확인해야 한다. 집에 있는 달력이나 시계를 이용해 간단한 시력 검사를 해보면 좋다. 눈이 충혈이 잘되고 쉽게 침침해지는지 살펴보고 바깥에 나가면 눈이 부시거나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지 시야가 좁아진 것 같고 주위가 잘 안보이는지 등을 물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다면 안과 전문의를 통해 자세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 치아와 잇몸 질환

치아의 노화는 전신의 노화보다 더 빨리 온다. 그런데 치아의 노화는 치아의 상실과 풍치로 인하여 더 빨리 진행되고, 결국 입가 주름이 많이 생기고 합죽해지는 얼굴 하관의 노화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음식물 섭취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영양 문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식물을 잘 씹는지, 치아가 흔들리고 힘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치아 사이가 너무 벌어져 있거나 잇몸이 붉게 변하고 살짝만 건드려도 아픔을 느끼는지 확인해 본다. 입냄새가 심하거나 잇몸이 볼록하게 고름이 차 있다거나 들뜬 느낌이 든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의치를 하고 있다면 의치 때문에 혀 등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고 매일 깨끗하게 의치를 씻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말아야 한다.

■ 혈색과 체중

이전에 봤을 때보다 혈색이 노란 빛을 띤다면 위나 간과 같은 소화기 기관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면 혈색이 변할 수 있다. 식사는 제 때 하는지, 잠을 푹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몸이 나른하지는 않은지, 간혹 구역질이나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지 추가로 물어보아야 한다.

또한 적정 체중이었던 부모의 몸무게가 지난 명절 때보다 급격하게 변화되어 있다면 암 등의 중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몸무게가 예전보다 10% 이상 줄어드는 등 급격한 변화가 있다면 정밀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퇴행성관절염 질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연골이 닳아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붓는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어른들이 많다. 특히 쪼그려 앉아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어른들로서는 무릎 관절이나 손가락관절 등에 무리가 간다. 앉고 일어나거나, 층계를 오르내리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손가락 관절의 경우 바닥의 동전이나 연필을 집어보도록 해서 잘 잡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나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보인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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