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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과 아침을] 이철 세브란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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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5-10
파이낸셜뉴스

[병원장과 아침을] 이철 세브란스병원 원장

기사입력 2009-05-05 17:26 |최종수정 2009-05-06 10:04 기사원문보기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다른 대학병원과 달리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을 받았고 로봇수술을 도입해 아시아 로봇훈련센터를 개소했으며 해외환자 유치에도 힘쓰고 있는 것이다. 또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심·뇌혈관 분야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면서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도 연구 중이다. 지난 4일 이철 세브란스병원장을 만나 세브란스병원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 지 8개월가량 지났는데 그동안의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

▲지난해 말 세브란스병원은 보건복지가족부가 5년간 총 225억원을 투입하는 심·뇌혈관 분야의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다. 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로도 지정돼 5년간 80억원의 지원금도 받는다. 연구중심병원은 뇌·심혈관질환을 주제로 치료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으로 죽상동맥경화반 진단 나노조영제, 허혈성 뇌심혈관 질환 치료제, 차세대 맞춤형 스텐트, 혈액응고 모니터링 자가진단 기기 개발 등 실제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우수한 환자 치료 능력을 가지고 국부를 창출하는 ‘의료산업 선도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취임하실 때 ‘스타교수’를 키우겠다고 말씀했는데.

▲과별로 스타교수를 키우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연구비, 인적지원, 의료장비를 지원 중인데 이를 가지고 실적을 낸 의사를 중심으로 키울 생각이다. 병원은 인적자원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쯤이면 수술 분야를 중심으로 ‘10대 명의’를 발표해 스타로 키울 생각이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을 받았다. JCI인증이 실제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도움이 되나. 또 JCI인증을 받으려고 하는 의료기관에 충고할 말이 있다면.

▲JCI인증을 받은 것은 의료의 질, 환자의 안전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병원의 크기, 시설 등이 평가기준의 중요한 잣대였다. 하지만 이제 환자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세브란스병원의 생각이었다. 따라서 JCI인증이 해외환자만 유치하자는 생각에서 받은 것은 아니다. 실제 인증 이후에 병원 감염도 줄었고 의료분쟁 건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다른 부위 수술, 투약 오류, 감염방지, 낙상방지 등 평상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마찬가지다.

해외환자 유치는 환자의 안전을 담보한 이후 결과적으로 따라온 것이다. 또 JCI는 3년마다 재인증을 받게 되어 있는데 이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내년 4월에 재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지난해 모의평가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대학병원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해외환자 유치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환자 유치 전망은.

▲세브란스병원은 19년 전에 처음으로 국제진료소를 개소했다. 지난해 외래환자 2만8000여명, 입원환자 5000여명의 외국인이 병원을 찾았다. 이는 세브란스병원이 그동안 동남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신뢰를 쌓아온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몽골 대통령 장모도 방문해 수술한 후 돌아갔다.

―로봇 수술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국내 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로봇 시술을 하는 것에 대한 입장은.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을 대체해 수술부위 절개를 적게하는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꽃’이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로봇수술 2000례를 돌파했다. 또 로봇수술 훈련센터를 개소해 아시아지역의 로봇수술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나라에서 세브란스병원으로 연수를 오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경쟁적으로 로봇수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장비가 많으면 그만큼 기다리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병원에는 진단장비인 MRI가 많다는 우려도 있지만 다른 나라는 이 장비로 진단받기 위해 3∼4개월을 기다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암센터 완공과 전문센터 활성화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나.

▲암센터는 3년 후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환자의 40%가 암환자다. 이 때문에 암센터 건립은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안이비인후과병원, 심장혈관병원, 재활병원, 어린이병원 등 4개 전문병원을 두고 있다. 이 중 재활병원과 심장혈관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운영하는 병원이다. 이는 세브란스병원이 기독교적 이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어린이병원의 경우 신생아 파트에서 한 해 2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또 재활병원은 145병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재활병원도 건물이 노후돼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수익만을 추구하는 병원이 아니라 환자를 생각하는 병원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약력 △60세 △서울 △연세대의대 △연세대의대 석·박사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현) △대한신생아학회 회장(현) △세브란스병원 병원장(현)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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