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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藥 소비 왜 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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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8-06

우울증藥 소비 왜 늘었나

인식변화.藥效개선으로 '쌍끌이 효과'

숨어있는 잠재환자 치료망內 편입이 과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들의 항우울제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4년 4천480만회였던 전체 우울증 진료환자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2005년 5천198만, 2006년 5천778만, 2007년 6천558만, 2008년 6천821만회로 해가 바뀔수록 꾸준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4%대에 머물렀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4년부터 매년 11-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치료약의 투여횟수가 증가하면 약 소비량도 함께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기간 항우울제 소비량은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환자 늘고 藥부작용 최소화

전문가들은 항우울제 소비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 자체가 늘어난 탓도 크지만 항우울제 부작용이 많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과거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많은 대표 약제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약제의 치료효과는 향상된 반면 부작용은 크게 줄어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부담을 덜어줬다는 것이다.

일부 약제에서 식욕증가, 성기능장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 치료약은 과거에 비해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약물 치료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개선된 약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가 단시간 내에 빠른 효과를 내다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상담치료보다는 집중적인 약물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늘면서 항우울제 소비량도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요새 항우울제의 부작용이 줄고 효과는 크게 좋아졌다. 전에는 부작용 우려 때문에 약을 못 썼던 환자들에게도 마음놓고 쓸 수 있다"면서 "다만 의료수가와 치료 효과 문제 등으로 일부에서는 상담치료보다는 약물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인식개선도 한몫.."'쉬쉬'할 병 아니다"

무엇보다 항우울제 소비량이 늘어난 데에는 우울증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울증이 특정인만 걸리는 '이상 정신질환'이 아닌, 누구나 생활 속에서 한번은 겪을 수 있는 보편적 정신질환으로 여겨지면서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

과거와 달리 우울증 치료약을 병원이 아닌 약국에서 처방받는 원외처방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도 우울증 치료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과거에는 약국에서 우울증약을 살 때 '정신과 다니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환자들이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병원을 찾아오거나 약을 살 때 이런 부담이 많이 사라진 거 같다"고 전했다.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망 밖에 머물러 있는 잠재적 환자들이 많은 탓에 이들을 치료망 안으로 편입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 연구팀의 국내 연구결과를 보면 평생 한번이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인구의 비율인 '평생 유병률(有病率)'은 5.6%로 실제 우울증 환자는 보건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진료 환자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건국대 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우울증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실제 우울증 환자수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우울증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없애는 게 급선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망에 들어오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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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藥 소비 5년새 52% 늘었다

<그래픽> 국내 항우울제 투여횟수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26일 연합뉴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입수한 '2004〜2008년 우울증 환자 항우울증 진료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우울증 환자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6천820만여회로 2004년의 4천480만여회에 비해 52.3% 늘어났다. **************** http://blog.yonhapnews.co.kr/toto4
심평원 '2004-2008년 항우울제 처방자료' 분석

여성이 남성의 2배…노년층 환자 증가세 확연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5년새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 소비량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항우울제 소비량이 남성의 소비량보다 2배 가량 많았고 노년층의 항우울제 복용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연합뉴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입수한 '2004〜2008년 우울증 환자 항우울증 진료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우울증 환자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6천820만여회로 2004년의 4천480만여회에 비해 52.3% 늘어났다.

투여횟수는 환자가 약을 복용하는 횟수를 뜻하는 것으로, 병원에서 하루 세번 먹는 약을 3일치 처방하면 처방건수는 한건으로 계산되지만 투여횟수는 9회가 된다.

1회 투약량이 같다고 했을 때 투여횟수가 늘었다는 것은 항우울제 소비량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우울증 치료제를 더 많이 복용했다.

여성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2006년 처음으로 남성 투여횟수의 두배를 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남성의 투여횟수보다 무려 2.17배나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 환자의 투여횟수가 크게 늘면서 2004년 전체 12.7%에 불과했던 이 연령대의 투여횟수 비율이 지난해에는 17.9%를 기록했다. 이는 노인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연령층은 50대였다. 지난해 50대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1천506만6천회로 연령대별 최다였고 투여횟수의 비율은 22.1%였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50대는 사교육비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데다 직장에서도 정년퇴직을 맞는 시기여서 이 연령대에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10대의 우울증 치료제 투여 비율도 늘어 노년층을 제외한 대부분 연령대의 투여비율이 감소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다만 경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인 30-40대의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매년 감소했다.

이밖에 과거 정신과 진료 환자들이 주변의 차별적 시선 때문에 원내 처방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최근 5년 동안에는 약국에서 치료약을 처방받는 원외처방 비율이 늘어나 2004년 전체 12.6%에서 지난해 15.8%로 증가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우울증으로 병.의원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항우울제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항우울제의 부작용이 감소하면서 약물치료가 늘어난 것이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방치됐던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망 안으로 들어오면서 항우울제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좀 더 많은 환자들이 제때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료는 2004-2008년 심평원에 접수된 전국 병.의원 진료비 명세서 가운데 우울증을 주요 병명으로 기재한 명세서 중 5종류의 항우울제 치료약을 처방한 명세서를 골라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항우울제 투여횟수는 모든 우울증 진료환자가 항우울제를 투여한 횟수를 합산해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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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우울증 환자 항우울제 투여횟수

◇연도별 전체 항우울제 투여횟수

┌──────┬──────────────┬─────────────┐

│ 연도 │ 전체 항우울제 투여횟수 │ 전년대비 증가율 │

├──────┼──────────────┼─────────────┤

│ 2004 │ 44,804,002 │ - │

├──────┼──────────────┼─────────────┤

│ 2005 │ 51,989,947 │ 16% │

├──────┼──────────────┼─────────────┤

│ 2006 │ 57,783,010 │ 11.1% │

├──────┼──────────────┼─────────────┤

│ 2007 │ 65,588,504 │ 13.5% │

├──────┼──────────────┼─────────────┤

│ 2008 │ 68,217,129 │ 4% │

└──────┴──────────────┴─────────────┘

◇성별 항우울제 투여횟수

┌──────┬──────────────┬─────────────┐

│ 연도 │ 남성 │ 여성 │

├──────┼──────────────┼─────────────┤

│ 2004 │ 15,508,746 │ 29,295,256 │

├──────┼──────────────┼─────────────┤

│ 2005 │ 17,632,103 │ 34,357,844 │

├──────┼──────────────┼─────────────┤

│ 2006 │ 19,252,388 │ 38,530,622 │

├──────┼──────────────┼─────────────┤

│ 2007 │ 21,116,159 │ 44,472,345 │

├──────┼──────────────┼─────────────┤

│ 2008 │ 21,487,172 │ 46,729,957 │

└──────┴──────────────┴─────────────┘

◇연령대별 투여횟수 비율

(단위 : %)

┌────────┬────┬────┬────┬────┬────┐

│ 연령대\연도 │ 2004 │ 2005 │ 2006 │ 2007 │ 2008 │

├────────┼────┼────┼────┼────┼────┤

│ 0-9세 │ 0.24 │ 0.19 │ 0.18 │ 0.16 │ 0.08 │

├────────┼────┼────┼────┼────┼────┤

│ 10-19세 │ 1.80 │ 1.85 │ 1.94 │ 2.12 │ 1.91 │

├────────┼────┼────┼────┼────┼────┤

│ 20-29세 │ 5.59 │ 5.72 │ 5.89 │ 6.12 │ 5.61 │

├────────┼────┼────┼────┼────┼────┤

│ 30-39세 │ 13.89 │ 13.37 │ 13 │ 12.5 │ 11.67 │

├────────┼────┼────┼────┼────┼────┤

│ 40-49세 │ 22.51 │ 21.73 │ 20.87 │ 19.93 │ 18.79 │

├────────┼────┼────┼────┼────┼────┤

│ 50-59세 │ 20.7 │ 21.07 │ 21.6 │ 21.72 │ 22.09 │

├────────┼────┼────┼────┼────┼────┤

│ 60-69세 │ 22.58 │ 22.23 │ 21.54 │ 21.33 │ 21.94 │

├────────┼────┼────┼────┼────┼────┤

│ 70세 이상 │ 12.69 │ 13.85 │ 14.99 │ 16.13 │ 17.92 │

└────────┴────┴────┴────┴────┴────┘


(서울=연합뉴스)

'우울증 환자' 보험가입도 어렵다

병력 밝히면 가입단계서 번번이 '퇴짜'

"과학적 근거없는 차별" 제도 개선 시급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우울증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 정신질환이 돼 가고 있다.

예전 같으면 '대단한 정신병'을 앓은 것처럼 치부됐지만 병원을 찾으면 완치가 가능하고 발병 전 예방도 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의 효능과 부작용이 크게 개선되면서 약물치료도 활발해져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의 치료를 통해 정상 복귀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이 접하는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치유가 돼 정상 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정신과 치료전력이라는 꼬리표는 늘 따라붙어 다닌다.

특히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앞에서도 우울증 환자들은 높은 장벽을 느껴야 한다. 가벼운 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일 때문에 보험 가입 자체를 거절당했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보험가입 청약자는 신체적 위험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우울증 치료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심사 기회조차 없이 모집 단계부터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

◇"우울증 안 돼" 가입거부 실태

서울 강동구에 사는 하모(여.33)씨는 지난해 변액보험에 가입하려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6개월간 우울증 치료를 이유로 여러 보험회사에서 가입 자체를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씨는 어쩔 수 없이 병력을 속이고 한 보험회사의 변액보험에 가입했지만 이번에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병력을 속이고 가입한 사실이 들통나 보험금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김모(34)씨 부부의 처지도 비슷하다. 김씨 아내는 자녀를 낳은 뒤 '산후 우울증'을 2년간 앓은 바 있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지난 2007년 모 화재보험에 가입하면서 우울증 병력을 보험회사에 알리지 않았다.

'산후 우울증'이 고지 의무가 있는 주요 병력이라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이후 우울증이 가입거부 사유가 된다는 사실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고 보험을 해약해야 할 지 말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고가 난 뒤에 타지 못할 보험금이라면 아예 지금 그만두는 게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는 주변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 경우다. 우울증 병력 때문에 보험 가입단계에서 주저 앉거나 몰래 회사를 속이고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는 표면 위로만 드러나지 않았지 일상 생활에서는 흔히 벌어지고 일이다.

보험설계사들에게도 정신질환자들의 가입 거부 여부는 고민 대상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정신질환자의 가입거부는 내부적으로 원칙처럼 굳어졌고, 정신질환의 일종인 우울증이 가입거부 대상에 포함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회사의 보험 설계사는 "회사 내부망에 있는 심사 가이드라인에 모든 정신과질환의 현증이나 기왕증(정신분열증, 조울증, 우울증)은 가입불가 대상으로 돼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한 보험대리점 대표인 최모(34)씨도 "정신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단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원칙적으로 보험을 못 들게 돼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기 신체를 해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가 그 이유다"라고 말했다.

◇ 차별 현실..개선 대책 시급

보험 업계에서는 정신질환자의 보험가입 거부 근거로 상법 732조를 들고 있다.

관련 법은 "15세 미만인 자, 심신상실자 또는 심신박약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한 보험 계약은 무효로 한다"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의 보험 가입거부를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누군가 정신질환자 몰래 거액의 보험에 가입한 뒤 해를 끼쳐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를 막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보험계약 무효 대상인 심신상실자나 심신박약자의 범위가 워낙 불분명하다보니 민간보험사의 보험가입 거부 근거로 악용되는 경우가 끊이질 않았다.

보험사가 정신질환의 경중에 상관없이 단 한번 정신과 진료경력만으로도 보험 가입 면담시 거부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제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으나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사들도 이제는 시대에 맞는 인수지침을 갖고 보험 가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가입 거부를 하려면 과학적인 통계자료가 있어야 한다. 없다면 명백한 차별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손해보험협회 황영률 팀장은 "우울증 환자에게 이뤄지는 차별은 없다"고 전제하면서 "설계사들이 영업 현장에서 경험상의 예단으로 거절을 하는 경우는 있다고 들었다. 경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채희성 생명보험팀장은 "개별 보험사의 경영행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겠지만 보험협회측과 협력해 실태 파악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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