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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여성 흡연율 증가하고 연령층도 낮아져 큰 문제

ㆍ폐암 사망뿐 아니라 조산, 기형아 등 위험 초래

서구사회에서는 1920년대에 들어서기까지 폐암 사망률이 남성과 여성에서 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이것은 여성 흡연에 대한 용인할 수 없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1920년대 이후 미국의 담배 회사들의 새로운 전략인 ‘날씬한 몸매 유지’를 주제로 하여 여성에 대한 적극적 공략을 시도함으로써 그 성역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 1930년대의 헤로인, 담배 광고의 사회화 등의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는 2차 세계대전까지 여성 흡연인구를 3분의 1로 증가시켰다.

1960년대에 들어와서 ‘필립 모리스’는 자사 제품인 ‘버지니아 슬림’을 여성 해방운동의 선두주자로 선전하면서 여성의 날씬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자극하여 담배 소비의 증가를 부추겼다. 이후로 여성들은 새로운 담배 광고의 일차적인 표적이 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 ‘남자친구 혹은 파티를 즐기는 것’을 동경하는 10대 소녀들, 특히 18~20세정도의 고등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들을 공략 표적으로 삼고 여성 전용상표를 개발하는 한편, 티셔츠·액세서리·수첩 등을 끼워주는 방법으로 어린 소녀들을 유혹했다.

이러한 담배 회사들의 엄청난 공략은 현 세대에 있어서 여성들의 폐암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으며, 임신 중 흡연으로 인한 저 체중아, 조기출산, 자발적 유산, 사산아, 신생아 사망 등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다.

과거 10여년간 흡연 행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서구인 및 동양인 남성으로 대표되던 흡연 인구의 주류가 소수 민족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아메리칸 여성들의 흡연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똑같이 관찰되고 있는데, 특히 여성에서의 흡연율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과 더불어 흡연 연령층이 청소년 심지어는 소년기로 확산되고 있다는 매우 걱정되는 현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 전 국립암센터 원장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http://blog.naver.com/bkkyy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