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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음지로 숨지 않으면 극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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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8-06

[정신질환] 중독, 음지로 숨지 않으면 극복할 수 있어요

◆ MK헬스와 함께하는 건강테크 / ② 한국중독정신의학회 ◆

"술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1930년대 미국. 당시 미국사회에서 타락한 사람, 살아갈 가치조차 없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알코올 중독자들이 양지로 나와 스스로의 가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중독은 이때부터 '치료가 필요한, 치료해야만 하는, 치료할 수 있는, 극복할 수 있는 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중독은 삶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병이다. 사람은 모두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한 가지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면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 집착이 심해질수록 삶이 망가지고 어느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이때 무엇에 집착하느냐에 따라 크게 알코올중독, 약물중독, 도박중독, **중독, 인터넷중독 등으로 분류한다.

여기서 각각의 중독들은 한 나무에 열린 열매와 같다. 즉 그 뿌리와 줄기는 하나인 셈이다. 중독은 다양한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긴다.

예를 들면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술 해독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신체적 문제 △우리나라에서 취객이나 취중 실수에 관대한 것과 같은 사회적 문제 △대뇌에 문제가 생겨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을 겪는 신경정신과적 문제 △성격적으로 무언가를 갈망하는 심리를 가진 정신과적 문제가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중독이 시작되면 처음엔 단순히 심리적인 의존을 하는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이 생겨 점점 강한 형태로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는 중독이 아니라고 부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윽고 금단현상이 생기고, 지속적인 금단증후군에 시달리면서 중독이란 사실을 인정하되 이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계속되면 뇌에 손상이 생기고 간 질환이나 치매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즉 판단 장애를 갖는 말기 중독 상태가 된다.

중독의 치료는 물질을 끊는 것부터 시작된다.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끊고, 약물 중독자는 마약을, 도박 중독자는 도박을, ** 중독자를 **를 그만둬야 한다.

여기까지가 겨우 치료의 절반이 된다. 나머지 머릿속에 남아 있는 '중독적인 사고'를 버려야만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중독적인 사고는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1단계 △약간의 변화들을 시도하는 2단계 △그만뒀을 때 이점을 알게 되는 3단계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요구하는 4단계 △다른 중독자를 돕게 되는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중독자들은 이 순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중독과 멀어지게 된다. 일례로 알코올 중독자가 중독적인 사고 1단계라면 6개월 이내 단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2단계(6개월 내 단주), 3단계(1개월 내 단주 가능), 4단계(6개월 이하 단수), 5단계(6개월 이상 단주)로 본다. 중독은 치료 가능하지만 완치될 수 없는 병이다. 하지만 제 발이 두렵다고 치료를 피하거나 음지로 숨어선 안 된다. 힘든 과정을 견뎌내면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참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움말=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한우상 서울의료원 정신과 과장

[MK헬스 =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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