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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 방치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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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8-06

[정신질환] 알코올중독 방치의 끝은…

이미 기원전 4200년께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시고, 성경에서는 창세기 9장에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술은 우리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던 친구다.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도 "술은 음료로서 가장 가치가 있고 약으로서 가장 맛이 있으며, 음식 중에서 가장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며 술이 갖는 의약품으로서 유용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프랑스인이 다른 서양인과 비교해 심장질환자가 절반 수준인 것은 프랑스인이 매일 포도주 2~3잔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의학자도 많다. 그러나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는 "악마가 사람을 찾아다니기에 너무 바쁠 때는 자기 대신 술을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술은 악마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 알코올로 인한 연간 사회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3%인 20조99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술잔 돌리기, 술집 순례로 알코올 중독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음에도 술 취한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에 관대한 음주 문화라 알코올 중독자를 환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치료를 받으러 오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이미 치료하기 힘든 말기 상태다.

이때 치료 후에도 쉽게 재발되고 재발이 잦아 가족들이 지쳐서 요양원, 기도원이나 수용소에 환자를 맡기는 예가 많다. 초기에 조속히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았으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알코올 중독이 때를 놓치고 뒤늦게 치료를 받다 보니 회복될 수 없는 병이 되는 셈이다.

알코올 중독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은 개인 건강만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인근 한강성심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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