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거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정도였던 것이 인터넷 게임중독, 도박중독, 쇼핑중독 등 각종 새로운 중독에 대한 말들이 늘어났다.
2006년 우리나라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16.2%였다. 도박중독은 2007년 9.5%라고 발표됐는데, 이는 성인 350만명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인터넷 중독의 2008년 유병률이 8.8%로 나타나고 있으니 가히 현대는 중독증 유행시대라 하겠다.
중독으로 인한 우리 사회,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알코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중 치료를 위한 직접의료비만 4900억원이 발생한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유병률과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중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은 아직 체계적이지 못하다. 일본은 국립정신신경센터에 약물의존연구부를 두고 있고 미국은 국립알코올중독연구원, 국립약물중독연구원을 두면서 다각적인 정책수립 및 시행, 치료서비스 제공 등을 하고 있다.
이처럼 중독증에 대한 연구 및 치료에 선진국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은 단순히 질병 관리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중독에 대한 뇌신경 연구분야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뇌신경의학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담하는 기관이 아직 없다. 질환관리 측면에서도 각종 중독에 대한 관리부서가 각기 다른 여러 부처에 산재돼 있어 체계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인식처럼 중독은 절망적인 난치질환이 아니다. 예방과 치료, 재발방지 및 재활로 이어지는 체계적 관리를 한다면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다. 이를 위해 각종 중독에 대한 통합적인 국가 관리체계 수립이 필요하다.
[이태경 국립서울병원 중독정신과 과장]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