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황세희] Q 정신병 환자는 난폭해지면서 끔찍한 범죄를 잘 저지른다(?)
A 매스컴을 통해 범죄 사실을 접할 때면 흔히 “저 사람 미친 게 틀림없어!”라고 말한다. 정신병 환자와 범죄를 연결시키는 일은 정신병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다. 이런 오해는 신문이나 방송, 영화 등을 통해 정신병 환자가 그런 식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병, 특히 정신분열병 환자의 경우 오히려 겁이 많고 혼자 있기를 원하며, 대인관계를 피한다. 위축된 상태에서 외출도 자제 하다 보니 자연 일반인보다 범죄율도 낮다. 생각이 지리멸렬하고 비논리적인 데다 현실감각도 없는 정신병 환자가 조직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는 더더욱 힘들다.
범죄는 주로 양심이 없고 죄의식을 못 느끼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이 저지른다. 이들은 자신에게는 피해가 안 가도록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범죄를 저지르며 범죄의 모든 원인이 세상. 혹은 남의 탓이다 보니 반성도 할 줄 모른다.
정신병 환자는 엉뚱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 얼핏 보면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환자의 성격이 반사회적 인격장애 환자처럼 변한 게 아니다. 신경전달물질을 비롯, 뇌에서 여러가지 물질이 이상하게 작용해 뇌가 손상되면서 정신병에 걸려 이상한 행동을 할 뿐이다. 따라서 약물 치료로 이상을 바로잡으면 정상 인격을 되찾으면서 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정신병은 상당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신과 약은 평생 먹어야 하며 또 먹으면 바보가 된다는 또 다른 오해가 만연한 탓이다.
물론 정신병도 고혈압 치료제처럼 평생 약을 먹어야 정상 생활이 되는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2~3년 치료해 낫는 경우도 있다. 또 1990년대 이후엔 정신기능을 위축시키거나 침을 흘리는 식의 바보가 된 듯한 부작용이 없는 약들도 많다. 결론적으로 정신병 극복은 오해 없이 직면해 정신과 상담을 조속히 받는데 해결책이 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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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 환자, 범죄자 되기엔 ‘힘’ 모자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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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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