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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만큼 힘든 가족들, "뭉치면 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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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8-12

암 환자만큼 힘든 가족들, "뭉치면 힘 됩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 진단을 받았다면?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으로 들릴 것이다.

매년 14만 명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되고 있을 만큼 ‘암’은 이제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의 정서는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라며 절망하기 일쑤다.

그러나 조기 암 검진율 급증과 급변하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자수는 2008년 5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고, 2009년에는 6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떤 암에 걸리든 조기에 발견하면 97%이상이 살 수 있다. 이제 ‘암에 걸리면 죽는다’는 선입견을 버릴 때가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암 환자 가족들이 겪는 사회경제적, 정신적 고통의 문제는 잔존한다. 환자 간병에 따른 신체적 부담과 긴장감, 죄책감 등 심리적 부담, 경제적 부담은 가족들에게 주어지는 숙제다.

윤영호 국립암센터 기획조정실장은 “암환자를 돌보다 보면 정작 가족 자신의 건강에 소홀해지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거나 직장을 잃기도 해 때로는 암환자보다 가족이 더 우울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립암센터의 이영선, 윤영호 박사팀이 2003년 8월부터 10월까지 환자를 직접 돌보는 암환자 가족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8%가 우울증상이 있었고 35.3%는 매우 심각한 우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여자인 경우 우울 증상은 73.9%, 남자 54.1%로 나타나, 간병인을 두지 않고 자신이 직접 간병을 하면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하는 여성들이 우울증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족이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가운데 보호자가 또 다시 정신과 환자로 등록해 우울증 치료를 받기는 쉽지 않은 일. 때문에 대부분의 암 환자의 가족들은 암 환자들의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아주면서 정작 자신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몰라 방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은승 국립암센터 임상심리 전문가는 이런 암환자 가족들에게 ‘암환자 가족모임’을 찾아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암환자들의 자조모임만큼이나 암환자 가족모임이 중요하다는 것이 유 씨의 주장이다.

유은승 임상심리 전문가는 “가족 중 한 사람에게 간병이 맡겨질수록 압박감과 긴장감은 커지게 마련이고 이런 가운데 우울함과 짜증이 몰려오면 그런 자신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이런 상황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므로 ‘암환자 가족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듣고 서로 격려해주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환자들의 모임이나 병원에서 시행하는 암 관련 강의에 참석해 함께 나온 가족들과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민하는 부분이 같고, 또 이미 그 단계를 잘 넘긴 사람들의 체험담은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암환자의 가족들이 지켜야할 생활 수칙을 정리해봤다.

1.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암은 이제 더이상 불치병이 아닌 난치병이다. 암 환자의 가족이 먼저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환자도 믿음을 갖는다.

2. 환자의 심리를 이해한다

대부분의 암 환자는 진단 후 ‘진단결과 부정->분노와 좌절->타협->현실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환자의 감정표현을 잘 받아줘야 한다.

3. 자신의 행동으로 가족이 암에 걸린 것이란 생각은 버린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생기면 '과거에 내가 잘못한 것 때문에 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누구도 가족이 암에 걸리게 하거나 걸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죄책감은 버리고 환자의 후원자가 되도록 한다.

4. 정신과적 상담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받는다

'우울증'은 감춰야 할 대상이 아니라 드러내 고쳐야 하는 '병'이다. 어려운 상황을 자신이 다스리기 힘들다면 전문가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도 많다. 행동치료든 약물치료든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5. 암 환자 가족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경험자의 성공 체험담, 실패담은 모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치료를 받는 병원을 비롯한 암 환자 모임, 암 관련 강의 등에 자주 참가하고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갖는 것이 좋다.

[김소현 MK헬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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