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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증상에 대한 엄마의 설명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얼마 전부터 머리를 자꾸 흔들기 시작하더니 최근부터는 어깨까지 실룩실룩하고 그 때문에 목덜미가 아파 파스를 붙이고 다니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는 걱정이 된 나머지 정형외과를 찾았으나 별 이상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으며, 눈을 자주 깜박이는 행동으로 인해 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이 아닌가 해서 안과에도 가보았으나 역시 별 다른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잡지에서 ‘틱 장애’에 관한 글을 읽고 ‘우리 아이도 이 병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마침내 정신과를 찾게 됐다고 했다.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틱(tic)’은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특정 근육에 힘이 갑자기 들어가 몸을 꿈틀거리거나 반복적으로 “킁킁” 하는 식의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이상야릇한 몸짓을 보이게 되는 소아정신과 영역의 특수 질환이다.
틱 장애의 원인으로 현재 뚜렷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유전적 요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신경전달물질이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 장애 아동의 치료를 위해선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과 이해가 중요하다. 특히 부모가 틱 장애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경우, 이를 나쁜 버릇쯤으로 생각하고 야단치기 쉬운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아이 본인도 많이 힘들어 함은 물론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학교생활 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담임선생님에게도 아이의 장애를 알리도록 하고, 긴장 시 틱이 더욱 악화되므로 아이가 심적 부담을 느끼는 과외활동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계속 증상이 바뀌는 복합성 틱장애의 경우, 증상이 심했다가 가라앉았다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만성적 경과를 밟으므로 틱 장애 아동을 둔 부모라면 무엇보다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주치의 및 담임선생님과 긴밀한 협조 체제 아래 어른이 되면 장애가 호전된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을 갖고 아이를 대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강박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부모는 이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식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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