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사항
인터넷 동반자살 예방 가능하다- 중앙일보 보도내용
- 등록자 :대외협력팀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9-11-24
[시론] 인터넷 동반자살 예방 가능하다 [중앙일보]
기사
나도 한마디 (0)
2009.04.22 00:45 입력 / 2009.04.22 01:00 수정
관련핫이슈
[오피니언] 시론
지난 시론 기사 보기
지난 20여 년 동안 자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면서 자살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의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동반자살의 참상을 보면 더욱 그렇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동반자살에 대한 체계적인 통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동반자살은 자살로 인한 전체 사망자 중 0.6~4.0%로,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동반자살은 가족이나 친구, 사망자들이 속한 공동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동반자살은 부부나 연인같이 친밀한 관계에 있거나,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이 고립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는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동반자살이 저질러져 매우 우려된다. 사이버 공간은 자살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돼 생의 위기에 놓여 있거나 자살충동에 저항할 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자살 위험에 취약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동반자살을 목적으로 하는 폐쇄적인 관계 속에 노출될 경우 자살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 상당수의 언론 기사들도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자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 걱정된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의 자살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자살에 관한 반복적이거나 선정적인 제목의 보도 또한 다른 사람들의 자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와 관련 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한 동반자살이나 자살 관련 정보를 차단하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감시와 같은 직접적인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동반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자살 위험이 높은 집단이나 개인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립되지 않도록 제도권의 사회복지적 지원과 함께 지역공동체의 직접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동반 자살을 한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로 우리 이웃이거나 친구였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바로 주위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발견하고 도울 수 있다.
2008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제2차 자살예방 종합대책에는 자살예방 교육과 홍보사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이 어릴 때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자신과 공동체가 함께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생활화하는 것이 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사이버 공간에서 폐쇄적인 대인관계를 맺는 대신 그 사람이 현실 속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동체의 전체적인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 지역사회에서의 긴급한 상황에서의 구조나 상담을 제공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의 가용자원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체계적이고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살에 대한 언론 보도도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에 의해 제시된 자살 관련 보도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누가 자살을 시도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살의 원인이나 동기들, 자살의 위험을 시사하는 신호의 대부분은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미리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런 점에 유념하면서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의 자살은 줄어들 수 있다.
남윤영 국립서울병원 정신과전문의·의학박사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