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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조사

´탈북청소년 우울증´… 끝나지 않은 고난의 행군-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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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5-02-04

'탈북청소년 우울증'… 끝나지 않은 고난의 행군

´탈북청소년 우울증´… 끝나지 않은 고난의 행군- 보도자료

탈북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탈북 과정에서 가족해체 등 충격을 받은 이들이 남한정착 후에도 정체성 혼란, 문화적 충격,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린 나이에 사선(死線)을 넘어 온 북한이탈청소년들이 각종 정신적, 심리적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경을 넘으며, 제3국을 거치는 동안 얻은 트라우마에다 국내 정착 과정에서 겪는 문화충격, 정체성 혼란으로 우울증, 스트레스 등 증상에 노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부모 사망, 부모 먼저 탈북 등으로 가족해체 경험

북한이탈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정신적 고통은 가족해체다. 부모가 먼저 탈북해 남한에 자리 잡은 뒤 브로커를 통해 뒤늦게 아이를 데려오는 이른바 ‘기획 탈북’이 증가하면서 심화하고 있는 현상이다. 전진용 국립서울병원 정신재활치료과 전문의는 “탈북 후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넘게 부모와 헤어져 살아 정신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 전문의는 “하나원에서 근무하면서 만난 아이들은 ‘어머니가 저를 좋아할까요?’ ‘어머니 얼굴이 기억이 잘 안 나요’ ‘전화통화만 했는데 같이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등 걱정이 많았다”며 “북한에서 자신을 양육한 할머니, 고모, 이모 등을 그리워하는 아이들도 많았다”고 했다.

부모가 아닌, 편부, 편모와 함께 남한에 정착한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정신적 고통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전 전문의는 “북에 남아 있는 부모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며 “한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형성한 경우라면 정신적 혼란과 고통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터민 청소년 생활공동체에서 만난 이모 군이 이런 경우. 이 군은 “아버지는 북한에 계시고 어머니는 중국으로 넘어가 새로운 가정을 꾸려, 형과 함께 남한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이탈청소년은 인격형성이 이뤄지는 청소년 시기에 가족해체라는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성격과 인성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가족해체를 경험하게 되면 정체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가족해체와 함께 남한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다 우울증세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미라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기획운영팀장은 “3개월간 국정원에서 조사 받은 후 남한사회 적응을 위해 하나원에 입소하면 ‘이제 남한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안도 하지만 퇴소가 눈앞에 다가오면 ‘남한아이들이 왕따를 시키지 않을까’,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등의 걱정으로 우울증상이 생긴다”고 했다.

한국일보http://www.hankookilbo.com/v/da26cf145e70424287e852bc0a3cd46d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